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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55) 안 소피 브라슴 '숨쉬어'

    《이방인》에서 영감을 얻다명작 소설을 읽은 뒤 영혼이 주인공과 함께 멀리 떠나버린 듯 아득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으리라. 책을 읽고 ‘재미있다, 감동적이다’에서 끝나는가, 내가 더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가.지난주 소개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강한 영감을 얻은 프랑스 소녀 안 소피 브라슴은 소설쓰기에 들어갔다. 열일곱 살 브라슴이 쓴 《숨쉬어》는 프랑스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판돼 돌풍을 일으켰고 17개 언어로 번역됐다.프랑스 문단에 데뷔한 최연소 작가의 작품 《숨쉬어》는 ‘이미 거장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프랑스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르본에서 문학을 전공한 브라슴은 스물한 살에 두 번째 소설 《몬스터 카니발》을 발표해 역시 호평을 얻었다.1984년생인 브라슴이 열일곱 살 때 딱 그 나이 친구들을 그린 만큼 《숨쉬어》는 10대의 정서를 날 것 그대로 풍긴다. 미묘한 마음이 방향 없이 흔들리다가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현기증 날 정도로 선명하다.긴 인생에서 10대는 어떤 나이인가. 아직 배우고 충고를 들어야 할 때라는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고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지금이 인생의 정점’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아직 인생의 초입이고, 많은 것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 보길 권한다. 열여덟 살인 주인공 샤를렌 보에는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서 지내고 있다. ‘확실히 나는 잔인했다.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잔인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잔인했다’고 읊조리면서.풍족한 가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