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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세계 100대 벤처투자자 중 한국인 '제로(0)'

    글로벌 100대 벤처투자자 중 한국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내수 유니콘’ 배출에만 집착해온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형 VC가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서 소외돼 있다 보니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조차 해외로 날아가 글로벌 VC 자금을 받는 추세다.2일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미다스 리스트 2025’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톱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선정된 100명 중 74명이 미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활동 지역 기준 중국 14명, 영국 6명, 이스라엘 2명 순이다. 독일, 우루과이, UAE에서도 한 명씩 나온 반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는 100명 중 단 한 명도 없다.미다스 리스트는 글로벌 VC업계에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벤처투자자 명단이다. 최근 5년간 회수 실적과 업계 평판, 투자 다양성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국적별로 분석해도 한국인 투자자는 없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국적의 투자자가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테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VC판에 영향을 주는 한국계 빅샷이 없다”며 “실리콘밸리에선 국적별로 서로 끌어주는데 한국 투자자의 입김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명단에 이름을 올린 스타 투자자는 주로 오픈AI(앨프리드 린), 에어비앤비(리드 호프먼), 팰런티어(피터 틸)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에 초기 투자로 들어갔다. 중국에서도 바이트댄스·디디추싱 등 대형 기업이 나왔고, 이를 통해 중국 투자자들이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 유니콘기업은 대부분 내수기업이다. 이들 기업

  • 시네마노믹스

    '죽음의 계곡'을 건너 '천사'를 만나고, 5월에 눈을 맞는 기적…그게 창업이었어

    2016년 개봉한 영화 ‘조이’에서 조이(제니퍼 로렌스 분)는 방 안에서 드라마에만 빠져 사는 어머니, 바람둥이인 아버지, 무능력한 전남편, 여기에 할머니와 두 아이까지 떠안고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싱글맘이다. 어릴 때는 수많은 것을 만들며 발명가를 꿈꿨던 그는 정작 자신이 꿈꿨던 인생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 속에서 지쳐간다. 어느 날 걸레로 깨진 와인잔을 치우며 손을 다치게 된 조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결국 그가 가진 ‘아주 특별한 능력’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천사’를 만나고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창업조이가 성장하는 과정은 스타트업과 비슷하다. 조이는 손을 쓰지 않고도 깨끗하게 물기를 짜낼 수 있는 대걸레 ‘미라클 몹’을 구상하고 아버지의 부유한 애인인 트루디(이사벨라 로셀리니 분)로부터 투자를 받아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트루디와 같은 ‘엔젤투자자’는 스타트업에 천사 같은 존재다. 엔젤투자자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로 볼 때 사업성이 있으나 제품 개발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 단계에 투자금을 지원하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다. 엔젤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공급받던 스타트업은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하고 육성하는 기관)’나 ‘벤처캐피털(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로부터 대형 투자를 받으며 몸집을 불린다. 이같이 혁신을 키우는 벤처투자는 국내에서만 4조원대 규모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은 2015년 2조858억원에서 2019년 4조2777억원으로 두 배가량 뛰었다.우여곡절 끝에 시제품을 만들었으나 조이는 마땅한 판매채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