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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석유 펑펑 쏟아지는데도 가난한 나라, 그 이유는?

    석유 한방울 안 나는 나라의 설움?자원은 때로 '저주'가 된다자원 수출비중 높을수록 성장률 낮아베네수엘라 등 초인플레 겪어자원 탓 분쟁 많고 고부가 산업 못 키워사람이 중요…시장경제·법치 확립을두바이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불안해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럴 때마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의 설움을 곱씹게 된다. 그런데 동해에서 석유가 나오고, 서해에서 천연가스가 쏟아지면 한국은 정말 더 잘살 수 있을까. 세계 여러 나라의 경험은 오히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한다. 석유만 많은 나라들지구상에는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데 경제 발전 수준은 낮은 나라가 많다. 이런 현상을 두고 영국 경제학자 리처드 오티는 ‘자원의 저주’라고 했다. 제프리 삭스와 앤드루 워너는 1995년 이를 뒷받침하는 실증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95개국을 대상으로 자원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경제 성장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1971년 기준으로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이후 18년간 경제성장률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실패한 나라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베네수엘라가 자원의 저주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 나라는 원유 매장량이 세계 1위인데, 물가 상승률이 한때 34만%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석유는 나오지만, 마트 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석유를 먹고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200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석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인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