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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역사 유물 불태우는 대형 화재에 경각심 가져야

    약 두 달 전 발생한 미국 하와이 산불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하와이주의 마우이·오하우·하와이섬에서 발생해 사망자만 100명 가까이 난 이번 산불은 미국 역사상 1918년 미네소타 산불 이후 가장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특히 마우이섬의 도시이자 과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의 피해가 컸다. 이곳의 마우이섬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활용되던 옛 라하이나 법원 건물, 122년 된 여관과 교회 건물 등이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화재의 심각한 피해가 역사 유적에 집중된 것이다. 대형 화재는 문화재와 역사 유물이 많은 도시와 국가에 특히 위협적이다. 해당 지역 주민이나 그 나라 국민의 현재 삶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과 역사, 기억 등 과거마저 불태우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역사학 연구나 문화 탐구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에선 미래도 제약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발생한 강원도 양양 산불이 그랬다. 산불 과정에서 낙산사 전각 대부분이 불에 탔고, 동종은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리는 등 많은 문화재가 소실됐다. 브라질에서도 2018년 국립박물관에서 화재가 일어나 대부분의 소장 자료가 불에 탔다. 산불만이 아니다. 방화로 인해 남대문이 불에 탄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화재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경각심이 해이해질 때면 대형 화마가 반복됐고, 문화역사적 자긍심이던 유산들이 일순간에 사라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진영 생글기자(상산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