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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펄 끓는 한반도…내달 초에나 장마

    189.1㎜. 올 상반기 전국에 내린 비와 눈의 양이다.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폭염경보도 8일 연속 내려졌다. 23일까지 6월 평균 기온은 28.4도로, 최근 30년 평균치보다 1.5도나 높았다. 사상 최악인 ‘110년 만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28.8도)와 맞먹는 수치다.한반도가 ‘이상 기후’에 타들어가고 있다. 조짐은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평균 기온은 13.6도로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았다. 세계 기상관측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온 상승폭으로 꼽힌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올랐고, 한반도는 두 배가량인 1.5도 상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폭염을 고려하더라도 1년 만에 1.1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게 기상청의 우려다.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24일 제주도 부근까지 접근하겠지만 내륙에는 국지적으로 약한 비구름만 지나갈 것이란 예보다. 다음달 초에나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해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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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온난화의 습격… "2003년 유럽 폭염으로 최대 7만명 사망"

    세계 주요국에도 때 이른 무더위가 덮쳤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은주가 섭씨 40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금세기 말에는 세계 인구 4분의 3이 치명적인 ‘열파(熱波·heat wave)’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왔다.22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주 등 서남부 지역은 연일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선 폭염으로 72세 남성과 87세 여성이 숨졌다. 지난 20일 낮 최고 기온이 48.9도로 오른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축제에 참가한 34세 남성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프랑스 파리는 한때 낮 최고 기온이 38도로 오르는 등 하루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밀라노도 39도까지 올라 15년 만에 폭염을 기록하기도 했다.카밀로 모라 미국 하와이대 교수 연구진은 19일 학술지 ‘자연기후변화(NCC)’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의 30%가 체온조절 능력을 넘는 치명적 기온(열파)에 연간 20일 이상 노출돼 있다”며 “지구 온난화를 방치하면 21세기 말에는 이 비율이 74%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연구진은 1980~2014년 36개국 164개 도시에서 발생한 열파 사망사고 1900건을 분석해 이같이 예상했다. 2003년 유럽지역 폭염 당시엔 약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후속 조사에서는 최대 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연구됐다.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1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995년 미 시카고에선 단 5일 만에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더위로 세상을 떠났다.모라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