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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41) 공리주의(상):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

    18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을 통해 빠르게 산업사회로 진입했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와 개인 사이에, 또 개 인들 사이에 이해관계 갈등이 심화됐고, 이를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도덕원리가 사회적으로 필요해 졌다. 이에 부응해 소수 특권층에 대항하는 다수 시민계급을 보호하는 공리주의가 등장했다. 당시 공 리주의는 소수 특권층을 공격하면서 민주주의 확장, 형법상의 개혁, 복지 등을 주장했는데, 그 이론적 체계를 확립한 철학자가 벤담이었다.18세기 발전 시대의 갈등벤담의 공리주의는 사람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공리성(utility)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공리주의라고 하고, 쾌락이 양화돼 계산될 수 있다고 전제한다는 점에서 양적 쾌락주의라고도 한다. 또한 쾌락의 공리성을 인정하는 점에서는 개인의 쾌락에만 관심을 두었던 고대 쾌락주의와 구별해 사회적 쾌락주의라고 부른다.벤담의 공리주의 철학을 일이관지(一以貫之), 즉 하나로 꿰뚫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리성의 원리’다. 공리성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벤담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려는 자연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도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연은 인류를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군주의 지배 아래 두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를 지적하는 것도 오로지 이 두 군주에게 달려 있다.” 말하자면 인간은 모두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려는 본능을 지녔다는 것이다. 따라서 벤담은 인간 행위를 밝히는 도덕 법칙이 이런 인간의 본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공리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