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
생글기자
산불 피해 입은 산림, 자연복원 방식으로 되살리자
지난달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나 축구장 200개 넓이의 산림을 태우고 이틀 만에 진화됐다. 올 3월에는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 역대 최장기간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 자원이 훼손됐다.동해안 지역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로는 이 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꼽을 수 있다. 봄철 동해안에는 바다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고온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 때문에 토양이 극히 건조해진다. 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육지 온도도 높아지면서 대기 중 습도가 낮아졌다.이 지역에 소나무 조림지가 많다는 점도 산불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송진은 인화성이 강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쉽다. 산불에 취약한데도 소나무 위주의 인공 조림을 많이 하는 것은 소나무가 송이 재배와 목재 활용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제 수종’이기 때문이다.생태학자들은 불에 타고 남은 재에는 미네랄과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해 땅속 맹아가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인공 조림보다 자연 복원을 할 때 훨씬 빠르게 산림을 복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자연 복원된 숲은 대형 산불에 저항력이 있고, 생물 종 다양성 확보와 토양 보호에도 좋다고 한다.인공 조림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애써 조성한 산림이 사라지고 만다.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진화에 막대한 자원이 투입된다. 인간과 자연에 모두 이로운 산림 자연 복원 방식을 고민해볼 때다.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2년)
-
생글기자
동해안 산불 피해 키운 고온건조한 바람 '양간지풍'
지난달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대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당시 산불은 무려 열흘 가까이 지속돼 2만5000㏊에 달하는 산림을 태웠다. 서울시 면적의 40%가 넘는 큰 규모다. 직간접적인 재산상 피해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70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동해안 산불이 여느 산불보다 더욱 빠르게 번지면서 큰 피해를 준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지난겨울 내내 지속된 가뭄이다. 올해 1~2월 강수량이 관측 이후 최저를 기록했을 만큼 지난겨울엔 가뭄이 극심했다. 이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또 한 가지는 산불이 발생한 3월 4일부터 이틀간 동해안 지역에 불었던 양간지풍(襄杆之風)이다. 양간지풍은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바람이다.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찬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는 낮아지는 ‘단열 과정’이 일어나 강하고 고온건조한 성질을 지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강원 양양과 고성군 간성, 강릉 일대에서 활발히 일어나 양간지풍으로 불린다. 건조한 날씨에 양간지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쉽게 발생해 빠르게 확산하는 환경이 조성됐던 것이다.갈수록 산불이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편 시민과 등산객들도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