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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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자연을 흉내낸 과학 기술, '자연 모사'의 세계
과천과학관과 함께 하는 과학 이야기 (6) 자연계의 모든 생물은 자연 선택과 먹이 사슬이라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응과 진화를 거치며 각자 환경에 맞는 특수한 기능을 발달시켰다. 인간이 사용하는 기술 중에는 생물체의 독특한 기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많다. 이런 것을 ‘자연 모사 기술’이라고 한다.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하늘을 나는 새를 관찰해 공기 역학의 원리를 터득하고 새의 날개를 닮은 비행기를 설계했다. 자연 모사 기술 중에서도 소재와 소자 응용에 큰 영향을 미친 기술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자.첫 번째로 소개할 생물은 암초에 붙어 서식하는 연체동물 홍합이다. 홍합은 미끄러운 바위 표면에도 찰떡같이 잘 달라붙어 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거센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한 접착력을 보여준다. 비결은 홍합에 붙어 있는 족사다. 족사는 콜라겐 섬유에 접착 단백질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과학자들은 홍합의 족사를 연구해 물기가 묻은 표면이나 금속 등 미끄러운 곳에도 쓸 수 있는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다. 홍합의 족사 구조를 모방한 그물망 형태의 접착제는 피가 철철 흐르는 수술 부위의 상처를 꿰매지 않고 붙일 수 있는 생체 접착과 물에 계속 닿아 있어 일반 접착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배의 유지·보수 등에 활용할 수 있다.거미는 거미줄에 먹이가 걸렸을 때 생기는 미세한 떨림을 감지해 먹잇감을 찾아간다. 거미는 먹이를 더 잘 감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리 구조를 진화시켜 왔다. 거미 다리를 확대해 보면 미세한 균열 구조가 관찰된다. 이 균열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진동을 민감하게 감지해 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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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양반들이 어부(漁父)가 된 이유는?
석양(夕陽)이 비꼈으니 그만하고 돌아가자돛 내려라 돛 내려라(이하, 후렴구 생략)버들이며 물가의 꽃은 굽이굽이 새롭구나지국총 지국총 어사와(이하, 후렴구 생략)삼공(三公)을 부러워하랴 만사(萬事)를 생각하랴 <춘(春) 6>궂은 비 멎어 가고 시냇물이 맑아 온다낚싯대 둘러메니 깊은 흥(興)을 못 금(禁)하겠다연강(煙江) 첩장(疊)*은 뉘라서 그려낸고 <하(夏) 1>물외(物外)에 조 일이 어부 생애 아니러냐어옹(漁翁)을 ?디 마라 그림마다 그렷더라사시(四時) 흥(興)이 가지나 추강(秋江)이 으뜸이라 <추(秋) 1>물가의 외로운 솔 혼자 어이 씩씩고험한 구름 (恨)치 마라 세상(世上)을 가리운다파랑성(波浪聲)을 싫어 마라 진훤(塵喧)*을 막 난도다 <동(冬) 8>*첩장: 겹겹이 둘러싼 산봉우리. * 진훤: 속세의 시끄러움.윤선도,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물가…시냇물…낚싯대…연강(煙江)…어부 생애…어옹(漁翁)…추강(秋江)…물가…파랑성(波浪聲)조선 문학에 많이 나오는 공간적 배경 중에 하나가 물가, 강, 호수이다. 이 공간들은 자연의 세계를 대표하는 것인데, 그 속에 있는 시적 화자는 자신을 ‘어부’, ‘어옹(漁翁)’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고된 노동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한가로운 여유와 유유자적(悠悠自適: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고 마음 편히 삶)을 누리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낚싯대’는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유로운 강태공의 여유를 보여주는 소재다. ‘파랑성(파도 소리)’이 들려오는 ‘연강(안개 자욱한 강)’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하는 모습은 조선 문학에서 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