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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49) 인물에 대한 평가는 사실인가?

    ■ 체크 포인트범죄자, 사기꾼이었던 사람이 형사로 맹활약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역사는 단순하지 않다. 아돌프 히틀러처럼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악인인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인물들의 생애는 선악으로 선명하게 나눠지지 않는다.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특정 사건, 사건이 벌어진 배경, 당시의 역사적 전후 사정을 입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프랑수아 비도크(E. F. Vidocq: 1775~1857)라는 인물이 있다. 프랑스 대혁명 시절 군복무를 마친 비도크는 탈영병이라는 누명을 쓰고 체포된다. 교도소에서는 위조지폐 제조의 죄명이 더해져 사기 혐의로 중노동형을 선고받는다. 10여 년 동안 탈옥과 체포를 거듭하면서 형량이 늘어났는데, 그 과정에서 비도크는 범죄자들을 통해 뒷골목의 정보, 범죄수법에 통달했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변장의 달인이 된다.감방에 수감된 비도크…절도사건 해결그의 인생 반전은 1810년 같은 감방 수감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활용해 경찰에 정보를 전달한 사건이다. 연쇄 절도에 시달리던 경찰에게 특정 거리를 지목하며 가보라고 한 것이다. 사건은 해결되었다. 깜짝 놀란 경찰들에게 비도크는 ‘범죄자들에게는 독창성이 없다. 한 번 사용한 범죄 방식을 다시 쓰고, 한 번 안전하다고 믿은 아지트를 다시 사용한다. 그래서 추리가 쉬웠다’고 말했다 한다. 옥중 추리로 연쇄 절도 집단을 일망타진한 비도크는 며칠 후 백작 부인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남편을 기다리던 백작 부인이 총에 맞아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인데, 그는 사상 최초로 과학적인 수사 기법을 동원한다. 그리고, 권총 상자의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