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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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발트해 소금 교역 주도한 네덜란드…한자동맹 제치고 세계 무역 강자 됐죠
17세기 세계 경제사의 ‘승자’는 네덜란드였다. 그리고 그 성공의 배경에는 ‘소금’이 있었다.조너선 이스라엘 런던대 교수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17세기 초중반 세계 무역을 주도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이 ‘잃어버린’ 교역 분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글로벌 교환 시스템이라는 계서제 사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게 네덜란드였다. 사실상 일극체제의 허브로서 세계 유일의 물자창고 역할을 했다.네덜란드가 국제교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5세기 후반 발트해 교역에서부터다. 원래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발트해 주변 지역은 필요한 소금을 북독일이나 폴란드의 암염광산에서 생산된 것을 한자동맹 무역망을 통해 공급받아 사용했다. 하지만 15세기 후반부터 발트해의 소금 교역은 네덜란드인의 주무대가 되고 경쟁에서 밀린 한자동맹 도시들의 북해 주도권은 끝나게 된다. 채굴하기 어렵고 운반도 힘든 독일산 암염에 비해 양질의 바닷소금을 대량으로 운반한 네덜란드인들이 한자동맹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네덜란드인들은 서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바닷소금을 공급하며 부를 쌓았고, 이어 프랑스산 와인 등으로 교역 품목을 확대했다. 벌크선을 통한 각종 화물 교역도 점차 늘려나갔다.이 같은 성공가도에 네덜란드의 조선업 경쟁력도 한몫했다. 16세기 후반 들어 네덜란드 선박은 화물 적재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경쟁국인 영국 배가 중무장한 채 사람을 많이 태우고 지중해를 가는 목적으로 튼튼하게 건조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네덜란드 선박은 최소의 선원으로 최대의 경제효과를 얻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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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밀이 자라지 못하게 된 메소포타미아…흙을 잘못 다스리면 문명이 사라졌다
흙은 동양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모두 농경이 경제생활의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기독교 성서에 등장하는 첫 인간인 ‘아담’은 히브리어로 땅 또는 흙을 뜻하는 ‘아다마(adama)’에서 나왔다. ‘이브(하와·하바)’는 히브리어로 생활을 뜻하는 ‘하바(hava)’와 관련이 있다. 기독교적 사고에서 최초 남자와 여자의 이름은 ‘흙’과 ‘삶’의 결합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라틴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호모(homo)’ 역시 ‘살아있는 흙’을 뜻하는 단어 ‘후무스(humus)’에서 나왔다. 농경지 유지하려면 소금 유입 차단해야하지만 그처럼 중요한 흙이었지만 관리가 쉽지는 않았다. 흙의 관리에 실패했을 때 문명권의 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문명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출발부터 인류는 흙 관리에서 삐걱거렸다. 인류는 최초로 농경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지력 관리에 실패했다. 반건조 지대 지하수에 소금이 많이 녹아 있는 것을 몰랐던 탓이다. 메소포타미아 같은 반건조 지대에서 흙에 소금이 축적되는 것을 막으려면 적당한 수준에서 농경지에 물을 계속 대주거나 주기적으로 농경지를 묵혀야 했다. 하지만 강변의 경작 가능한 토지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급증하고, 그에 따라 인구밀도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면서 이 같은 처방이 불가능해졌다. 배수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비옥한 농경지는 짧은 시간에 불모지가 돼버렸다.지역의 젖줄인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연안 토지는 평평한 데다 돌도 적고, 정기적인 범람으로 신규 토사 유입도 원활해 비옥하긴 했다. 하지만 불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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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측정값 어떻게 정의하는지 봐야 과학적 데이터로 신뢰 가능
이제는 '과학적 데이터'가 더 이상 과학자 사이에서만 소통되는 수치가 아니다.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식품 속의 영양 성분 양을 과학적 수치로 제시하거나, 뉴스에서 각종 경제 지표를 수치나 그래프로 제시하는 것을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이렇게 과학적 수치 또는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이를 근거로 주장하면 시청자나 독자는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므로 주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그런데 가끔 동일한 현상을 놓고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지지하는 ‘과학적 데이터’가 등장하고, 우리는 주장하는 사람의 논리에 이러저리 이끌려다니고 있음을 뒤늦게 느낄 때가 있다. 왜 이런 상황을 겪고 있으며, 어떻게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과학적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정의됐는지 알아야자연과학적 대상이든 사회과학적 대상이든 무엇인가를 측정할 때는 그 측정값에 이름을 정해주고, 그 의미를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그 정의는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측정값이 방송이나 신문과 같이 대중적인 글에 인용될 때 그 정의와 표현 방법까지 엄격하게 제시되지는 않을 때가 많다.예를 들어 살펴보자. 삼투압이라는 용어는 과학적으로 정의된 전문적인 개념이지만,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통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삼투압은 물은 잘 통과하지만 물속의 다른 물질은 잘 통과하지 않는 반투과성 막을 경계로 물이 한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압을 나타낸다. 삼투압의 정의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시작 단계’는 왼쪽에 순수한 물이 있고 오른쪽에는 포도당 수용액(농도: Cο)이 있고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