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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코로나로 질식 상태인 경제에 숨통이 트인다는 신호죠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망가진 경제가 나아진다니 정말 좋군요. 워낙 경제가 나쁜 상태여서 조금만 좋아져도 많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을 ‘기저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하 10층에 있던 경제가 지하 3층까지만 올라와도 좋게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말입니다.올해 1분기 경제성장 실적이 좋았다고 합니다. 1분기라는 표현은 한 해의 첫 3개월을 말합니다. 1년을 3개월씩 묶은 게 분기입니다. 1년에 네 분기가 있는 거죠. 국내총생산(GDP)이라는 개념은 1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 총액을 말합니다. 외국인, 한국인 구분 없이 한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 총액입니다. 1분기 GDP는 470조8467억원입니다. 이것은 2020년 4분기보다 1.6%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경제성장률을 계산하고 발표하는 한국은행은 ‘깜짝 성장’이라고 표현했네요.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인 2019년 4분기(468조8143억원)보다 많습니다. 좋은 징후입니다.미국의 대표적 금융기업 JP모간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높게 잡았다는 표현이 있군요. 다른 국제기관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으로 불리는 IMF(International Moneytary Fund)는 당초 3.1%보다 높은 3.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는 2.8%에서 3.3%로 높여 잡았습니다.그러나 경제 전망은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제 예측이 잘 맞지 않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 ‘검은 백조(블랙스완)’가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많은 국제금융기관이

  • 경제 기타

    수많은 통계지표 중 가장 중요한 하나만 꼽자면? 경제성장률!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1%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은 2.8%에서 3%로 올렸다. 2022년 성장률은 2.5%로 봤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하는 만큼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소비와 고용은 종전 전망치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미칠 경제적 충격은 지난 8~9월 재확산 때보다 클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경기 흐름을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제정책 운용의 목표이자 성적표경제신문에 쏟아지는 수많은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경제성장률이다. 국가경제의 현재 상황과 향후 성장 잠재력을 압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정부에는 경제정책 운용의 중요 목표이자 결과를 보여주는 종합 성적표이기도 하다.경제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증감률을 가리킨다. GDP는 일정 기간 한 나라 영토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생산한 부가가치를 모두 더한 것이다. 그 자체로 국가의 경제 규모를 보여준다. ‘실질’이라는 개념이 붙는 이유는 물가 변동으로 인한 착시현상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생산량 변동만을 계산하기 위해서다. ‘증감률’을 보는 것은 과거 시점과 비교해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경제성장률을 활용하면 일정 기간 나라의 경제 규모가

  • 경제 기타

    국가의 추락·추격은 현재진행형…경제시스템이 차이 낳는다

    ‘자력갱생’ ‘우리민족끼리’. 이 단어는 아마 북한으로 인해 우리가 굉장히 익숙한 말일 듯싶다. 자력갱생(自力更生)이란 말은 자신의 힘으로 생존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1960년대 북한이 자력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운영해가겠다는 정책기조로, 북한은 현재까지도 이 자력갱생을 최고지도자의 신년사에서 쓰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역시 북한이 지금도 즐겨 쓰는 문구며, 북한의 선전용 웹 사이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급격한 추락과 추격을 경험한 국가들이 ‘자력갱생’과 ‘우리(민족)끼리’라는 두 단어는 놀랍게도 1962년부터 1988년까지 26년간 미얀마의 ‘버마식 사회주의’의 국가적 모토(National motto)이기도 하다. 이 기간 미얀마는 최악의 경제적인 추락을 경험하게 된다. 한때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이자, 동남아시아 최고의 부유한 국가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었던 미얀마는 결과적으로 세계의 최빈국이 되고 만다. 미얀마는 2012년이 돼서야 시장경제와 전면개방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제적 추격을 하고 있다. 미얀마는 시장경제체제 도입 이후 연평균 7~8%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필자가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던 2013년의 경제지표 및 최대 도시 양곤의 시내 모습과 6년이 지난 2019년 다시 방문한 미얀마의 경제 규모와 양곤 중심부의 도심 풍경은 놀랄 만큼 달라져 있었다.오랜 전쟁 끝에 1975년 통일을 이룬 베트남은 아이러니하게도 종전 이후 10년 동안 철저한 경제적 추락을 경험하게 된다. 급진적인 사회주의 정책, 국유화, 화폐개혁이 주요한 원인이고 이로 인해 베트남의 생산성은 크게 악화된다. 전 분야의 생산성 저하는 1년 3모작의 광대하고 비옥한 토지

  • 커버스토리

    3050클럽 일곱 번째 국가였는데…소득 3만달러 '빨간불'

    한국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하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제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2017년 3만1734달러를 기록했다. 이때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동시에 ‘3050클럽(인구 5000만 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인 국가)’에 진입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한국 외에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이 클럽에 가입했다.하지만 올해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뒷걸음질치고 있어서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원화가치마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달러로 환산한 국내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70년 새 1인당 국민소득 500배 불어1953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67달러)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보다도 낮았다. 1963년(104달러)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지만 당시 가나(208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은 물론 콩고(154달러) 캄보디아(118달러)보다도 낮았다.최빈국이었던 한국은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어갔다. 1977년(1053달러)에는 1000달러를 넘어섰다. 1994년에 1만357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대에 진입했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1만3351달러를 달성한 1996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도 했다.1인당 국민소득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8190달러) 1만달러를 밑돌기도 했지만, 이듬해 다시 1만달러대로 복귀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

  • 경제 기타

    '포스트 코로나 승자' 베트남…올 2.7% 성장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본다는 경제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 선진국 평균은 -6.1%, 대부분 국가의 경제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거의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의문이 있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없다며 코로나 종식 선언을 했고, 한국 언론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의 승자가 베트남이 될 것이라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1) 글로벌 공급망 대체지로 떠오른 베트남그러지 않아도 최근 몇 년간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에서 베트남이 중국 공급망의 대체지로 부상했는데, 그 입지를 굳히는 느낌이다.베트남은 인구가 약 9600만 명에 달하고, 면적은 대한민국의 3.3배인 역동적인 신흥국이다. 베트남전쟁을 끝내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뤄 주목받는 국가이고, 대한민국과는 최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2019년 약 400만 명의 한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했고, 특히 중부에 자리 잡은 다낭이라는 휴양도시에는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에 입국하는 베트남인도 크게 늘어나 2019년 50만 명 이상의 베트남인이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16만 명에 이르러 중국 유학생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급격한 체제 변경으로 보트 난민 발생…현대사의 비극베트남은 전쟁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아세안(ASEAN)의 잘나가는 신흥국이 되었을까? 베트남전쟁은 공식적으로 1975년 4월 베트남의 남부도시 사이공(현재 호찌민) 함락으로 종식된다. 하지만 통일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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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에 드리운 경기침체의 그림자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미국에선 장기(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단기(2년) 금리보다 낮아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선 지난 14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연 1.619%까지 떨어져 2년물 금리(연 1.628%) 아래로 내려갔다. 12년 만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다.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하강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황이 닥치면 가계와 기업의 장기 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 때문에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 실물경제 악화로 증폭된 경기 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독일 중국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주요국 경제 지표도 나빠지면서 세계에 ‘R(recession·불황)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4.8%)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고용·소비·투자 등 주요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낮췄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된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를 내리면 가계와 기업이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지출이 늘면서 경제 전반의 자금 거래가 증가해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난 배경은 무엇인지, 불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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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경제, 내년이 더 어렵다는데…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대내외 주요 기관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로 제시했다가 2.8%로 낮춘 게 대표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내년 성장률이 2.3%로 급락할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까지 내놨다.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생산·소비·투자 등 내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무역분쟁 등 외부 악재에다 국가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겹쳐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전문가들도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중도 좌파 성향으로 알려진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조차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 경제는 국가 비상사태”라며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더 문제”라며 “주력 산업은 모두 중국에 먹혀들어가고, 신산업 분야마저 추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내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 이런 어려움이 심화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호황도 따라가지 못했던 한국의 허약한 경제 체질이 불황기에는 더욱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이 내년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

  • 경제 기타

    투자 부진에 고용도 줄어…내년엔 수출마저 어려워질 듯

    한국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1.0%였으나 2분기 0.6%로 떨어졌고 3분기에도 0.6%에 그쳤다. 분기 성장률 0.6%는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약 2.4%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3.1%)보다 0.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경기 부진이 뚜렷해지면서 성장률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1월만 해도 올해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엔 성장 전망치를 2.7%로 낮췄다.투자·고용·소비 등 모두 부진왜 이렇게 경제가 안 좋은 걸까. 흔히 경제가 성장하려면 투자와 소비, 수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올 들어 투자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투자의 중요한 두 축인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올해 2·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8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투자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최악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는 기업이 해야 하는데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도 기업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경영 비용을 높이는 정책들이기 때문이다.소비도 안 좋다. 민간소비는 작년 4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1.0%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0.7%, 2분기 0.3%, 3분기 0.6%에 그치고 있다. 임금은 별로 늘지 않는데 매달 내야 하는 이자와 사회보험료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무역분쟁은 소비뿐 아니라 투자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용난도 심각하다. 올 3분기 실업자는 10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6% 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