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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500여종 미생물과 '바른 공생'…건강을 부탁해

    사람의 몸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수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 수보다 많다. 70㎏의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 개체 수는 약 38조 개, 몸을 구성하는 세포 수는 그보다 20% 적은 30조 개 정도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의 몸속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공생미생물총)이라고 부른다.지금으로부터 약 반세기 전, 미국의 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오래전에는 독립적인 세균이었다가 다른 미생물과의 공생관계를 통해 현재 존재하는 다세포생물의 근원이 되는 진핵세포로 진화했다는 가설을 펼쳤다. 세포내공생설(endosymbiosis)이라는 이 학설은 지금은 학계에서 정설로 널리 받아들여져 교과서에도 등장하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가설로, 마굴리스는 이 가설을 펼친 논문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무려 10개가 넘는 학술지로부터 게재 거절 결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모든 세포 내에는 고대 미생물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의 역할이 세포호흡을 통한 에너지 생산임을 생각해 보면 미생물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미생물의 끊임없는 유출입 진행 중우리 몸에서는 끊임없는 미생물의 유입과 유출이 진행된다.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마실 때, 호흡을 할 때마다 수많은 미생물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고 대변을 통해 다수의 장내 미생물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대변 무게의 절반 정도가 미생물이라는 보고가 있다. )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도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거주

  • 과학 기타

    마이크로바이옴

    사람의 입은 외부 물질이 유입되는 통로이기에 유해물질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요즘 입 건강, 치아 관리 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얼마 전 ‘엄지의 제왕’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한 전문가는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 박테리아인 ‘푸조박테리아(fusobacteria)’가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양치와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미생물 전체는 마이크로바이옴우리 몸속에는 비피더스 등 약 100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처럼 우리 몸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이들의 유전정보 전체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 부른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손가락의 지문처럼 고유하며, 사람에 따라 그 구성이 각양각색이다.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이 일치하지 않아 ‘제2의 게놈’이라 불리기도 한다.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게놈과는 달리 여러 요인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 태아는 산도를 통과하며 처음 미생물과 접촉하고 모유 수유를 통해 몸속에 미생물들의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후 식습관, 약물 혹은 유산균 제품 섭취,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미생물(microorganism)은 0.1㎜ 이하 크기인 생물로 조류(algae), 세균류(bacteria), 원생동물류(protozoa), 사상균류(fungi), 효모류(yeast) 등이 있으며, 몸속 미생물들은 입, 코, 피부, 장 등 우리 몸 곳곳에 살고 있지만 95% 이상이 장에 살고 있다. 수많은 미생물 중 인간에게 나쁜 질병을 일으키는 종은 100개 미만에 불과하다. 장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들이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면 장 내벽의 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