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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장마 겪어보면…물 가치 알게 되지요

    “우물이 말라봐야 물의 가치를 알게 된다.”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26세 때 만든 달력(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 이런 문구를 적었습니다. 그는 25년 동안 매년 달력을 만들면서 여백에 부자가 되는 법, 건강하게 사는 법, 행복에 이르는 길, 속담과 우스갯소리를 써넣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물을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물이 귀했던 모양입니다. 물을 잘 관리하라는 뜻이겠지요.장마철엔 물이 귀한 줄 모르는 게 인간입니다. 당연하지요. 흔하니까요. 그러다가 봄 가뭄, 가을 가뭄이 심해지면 “흘려보낸 빗물이 그립다” “잘 저장해둘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평상시 무심하게 쓰는 물, 수도꼭지만 틀면 펑펑 나오는 깨끗한 물,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 명이 마시고 씻는 물은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댐과 보,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잘 관리해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물을 잘 관리한 나라가 잘사는 나라라는 의미를 아시겠죠? 《지중해의 기억》을 쓴 페르낭 브로델은 “물은 모든 종류의 자연현상과 섞인다. 인류의 운명과도 섞인다”고 했어요. 물과 문명 속으로 풍덩 들어가 봅시다. 하나, 둘, 셋!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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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장마와 무더위…건강하게 이겨내세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은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달이다. 예년보다 1주일가량 늦게 시작된 장마로 지난주에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 호우경보 및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장마가 끝나면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빨리 ‘불볕더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국가도 지난주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열파(heat wave)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 여름도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처럼 무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사진은 서울 성동구 서울숲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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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죽겄소" 장마 언제쯤…

    불볕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 남쪽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장마는 다음달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4일과 25일 제주 부근까지 올라오겠으나 다시 남하해 제주 남쪽 먼바다에 머물겠다. 기상청은 오는 29∼30일 제주를 시작으로 7월 초부터 내륙지역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20일께 시작해 약 한 달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점을 감안하면 열흘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장마가 늦어지는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골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서쪽~시베리아 대기 상층에 발달한 기압능이 형성돼 있는 데다 차갑고 건조한 북서기류가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고기압을 저지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기압 배치는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지다가 주말께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상층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동쪽으로 옮겨가면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마가 본격화하더라도 7~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월 월 평균 기온은 평년(24.5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월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잦겠다. 8월 평균 기온도 평년(25.1도)보다 비슷하거나 더 덥겠다.불안정한 대기 탓에 국지성 호우도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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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펄 끓는 한반도…내달 초에나 장마

    189.1㎜. 올 상반기 전국에 내린 비와 눈의 양이다.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폭염경보도 8일 연속 내려졌다. 23일까지 6월 평균 기온은 28.4도로, 최근 30년 평균치보다 1.5도나 높았다. 사상 최악인 ‘110년 만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28.8도)와 맞먹는 수치다.한반도가 ‘이상 기후’에 타들어가고 있다. 조짐은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평균 기온은 13.6도로 평년(12.5도)보다 1.1도 높았다. 세계 기상관측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온 상승폭으로 꼽힌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올랐고, 한반도는 두 배가량인 1.5도 상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폭염을 고려하더라도 1년 만에 1.1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게 기상청의 우려다.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24일 제주도 부근까지 접근하겠지만 내륙에는 국지적으로 약한 비구름만 지나갈 것이란 예보다. 다음달 초에나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해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