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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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삼성, 5년 450조 투자…'제2 반도체 신화' 쓴다
삼성 계열사들은 2026년까지 5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 중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해 8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란 슬로건을 내걸었다.삼성이 향후 5년간 450조원의 초대형 투자를 결정한 데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초격차 리더십’을 확보하고 바이오·6세대(6G) 이동통신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캐시카우인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반면 차세대 먹거리 부문의 성장은 여전히 반도체에 비해 더디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독보적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2~3위 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UV 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유일의 EUV 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을 통해 향후 5년간 쓸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는 한 대에 2000억~3000억원가량 할 정도로 고가인 데다 한 해 생산량이 40대 안팎으로 제한돼 있어 돈이 있어도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갖출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D램은 마이크론의 10㎚급 4세대 D램보다 선폭이 짧아 앞선 기술력으로 인정받는다”며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약 44%에서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설계 부문인 팹리스에서는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AP 중에서도 갤럭시 시리즈 전용 AP 개발에 최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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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위기의 글로벌 공급망…세계 경제의 앞날은
세계는 촘촘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서로 떨어져 살 수 없을 정도죠. 연필을 예로 들어 볼까요? 연필심에 쓰이는 흑연은 A나라, 나무는 B나라, 지우개 고무는 C나라, 고무를 고정하는 철은 D나라, 모두를 조립해 연필을 완성하는 것은 E나라입니다. A~E나라 중 어느 한 나라라도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연필 공급망은 깨집니다. 연필만 그렇습니까? 그것이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바이오(bio) 같은 핵심 소재와 부품, 물질의 공급 문제라면 어떨까요? 이런 것들이 공급되지 않고 끊긴다면, 글로벌 경제는 휘청거립니다.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자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더 나빠지자 미국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공급망 확보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자국 위주로 공급망을 꾸리려고 합니다. 위기의 글로벌 공급망! 4, 5면에서 원인 등을 더 공부해 봅시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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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의약 산업의 미래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팰러앨토에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회사 네르바나시스템즈의 창업자인 네이빈 라오는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가 ‘신경전달물질(뉴런)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과 똑같이 학습하고, 스스로 계발해 알파고같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다”고 했다.몇몇 학자들은 아직 기계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고 지배한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그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바이오 의약산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 기간은 평균 9.3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는 3.8년, 개량신약은 3.7년이다. 하지만 새로운 물질의 연구, 개발, 임상 과정 및 제품 승인 단계를 거쳐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그 비용은 천문학적 수치다. 성공 확률 또한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이런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영국의 엑스사이언티아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GSK 등과 제휴를 맺어 약물설계와 신약후보 물질 발굴에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평균 5.5년 정도 걸리는 신약후보물질 발견을 1년으로 줄이고, 비용도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제약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 중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약물 조합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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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코로나19 뚫고 K바이오 군단이 달린다
세계의 이목이 제약·바이오업계에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이 앞다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전하는 이유다.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임상시험은 세계에서 1200여 건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의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절차다.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의약품을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미국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에서 얻은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세계 첫 코로나19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40여 개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신약 개발은 녹록지 않다. 대개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15년이 걸리고 임상시험에 수천억원이 든다. 초기단계 후보물질 1만 개 가운데 1~2개꼴로 신약 허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률이 낮다.코로나19는 굴지의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들에 치이던 국내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이기도 하다. 효과적인 방역과 뛰어난 기술력이 합쳐져 세계에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산 의료기기의 우수한 성능이 알려지면서 각국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씨젠은 3개월 만에 코로나19 진단키트 1000만 개를 수출했다. 이달부터는 매달 2000만 개의 키트를 생산한다. 지난해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