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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해킹, 해킹, 또 해킹…속출하는 이유는?

    자고 일어나면 해킹 사건이 터져 나옵니다. 지난 4월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의 유심(USIM, 통신사 인증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담은 작은 칩)과 단말기 정보가 해커에 대거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줬죠. 통신 회사를 돌아가며 해킹 사건이 벌어지는 건지, 이번엔 KT에서 불법 펨토셀(초소형 기지국)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소액결제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 대표적 네트워크 장비 해킹 사례입니다. 최근엔 롯데카드 회원의 3분의 1가량인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흔히 ‘정보화 사회의 그늘’이라고 하지만, 해킹 사건은 요즘 부쩍 늘어난 느낌입니다. 물론 B2C(기업-소비자 간) 영역인 통신 회사와 소액결제, 신용카드 회사에서 사고가 터져 체감상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패치, 주요 정보의 암호화, 계정 관리 등을 소홀히 한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 키웠습니다. 이미 사용자 피해가 벌어지고 있는데 상황 파악도 못 한 경우가 있어요. 비단 이들 회사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다른 통신 회사나 금융회사들의 정보보호 사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해킹과 관련한 기술적 내용은 이해도 어렵고, 이 글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주목적도 아닙니다. 해킹의 역사와 진화 양상, 국내 해킹 사건의 공통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킹은 과연 범죄인지, 필요악인지도 4·5면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랜섬웨어, 디도스 공격, 웜GPT… AI 만난 해킹, 경제·안보에 큰 위협 해킹이란 다른 사람이나 조직의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웹사이트 등에 무단 침입해 시스템이 본래 의도하지 않은 동작을 하게 만들거나, 주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미국의 화웨이 제재…5G 통신망도 진영대결

    안녕하세요. 화웨이는 1987년에 세워진 중국 통신 장비 제조 기업인데 지금은 통신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대가 됐습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합니다. 2016년만 해도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5%로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2위였는데, 2018년에는 31%로 세계 1위가 됐습니다. 삼성은 5% 정도에 불과했습니다.미국은 여러 가지 제재를 통해 세계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의심은 2008년 무렵부터 시작됐습니다. 화웨이는 당시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스리콤(3COM)을 인수하려고 시도했는데 미국 정부가 차단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중국 인민군과 유착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했습니다. 또 2018년 4월 이동통신산업협회(CTIA)가 발간한 ‘글로벌 5G 경쟁’ 보고서는 첨단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업 제품 사용 금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2019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습니다. 그해 10월에는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원조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됐습니다. 미국이 요청해서 이뤄진 일입니다. 2020년 5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이 아닌 한국 등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이나 장비를 활용한 제품은 화웨이에 팔지 못하게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안보와 경제적 이유로 화웨이 제재 나서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나선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입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해 자유세계의 정보가 중국에 도청당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