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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2 13:45
조회수: 974

수백억대 M&A 지속 
호주 광산서비스사 지난달 인수…유럽 자동차 부품기업에도 관심

시너지 낼 분야 발굴 
합병에 익숙한 기업문화 장점…''''잘 할 수 있는 것'''' 찾아 사업재편




상반기 중 삼성그룹과의 석유화학·방위산업 계열사 ‘빅딜’을 마무리지은 한화그룹이 수백억원대 규모의 ‘스몰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적은 액수로 강소기업을 인수합병(M&A)해 그룹의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다. “M&A로 덩치를 키워온 기업의 특성상 스몰딜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평가다.

◆유럽 자동차 부품기업 인수 검토 

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탈리아에서 매물로 나온 자동차 부품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의 메이저 자동차기업에 납품실적이 있는 중견기업으로, 수백억원대 금액으로 인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유럽의 중견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기업을 승계받을 후계자가 없는 곳들이 요즘 M&A 시장에 매물로 종종 나오고 있다”며 “이 중 몇몇 기업에 대한 인수제안이 한화그룹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가 유럽의 자동차 부품기업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생산하는 계열사 한화첨단소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유럽의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할 경우 이곳을 통해 유럽 자동차 회사에 한화첨단소재의 소재를 납품하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한화첨단소재는 1992년 설립된 독일의 자동차 부품기업 하이코스틱스를 지난 3월 1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스몰딜을 통해 현재 7개인 해외법인을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한화는 호주의 광산 서비스업체인 LDE를 총 390억원에 지난달 12일 인수했다. LDE는 광산 채굴 등에 쓰이는 폭약을 제조하고, 발파 작업을 지원하는 광산 서비스업체다. 젤 형태의 폭약을 의미하는 ‘에멀전 폭약’을 연간 20만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최양수 (주)한화 화약부문 대표는 “국내 화약시장과 달리 해외 화약시장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며 “한화 브랜드를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방식도 있지만, 작은 분야에서 조그만 혁신을 통해 추가 매출을 창출하는 방법도 있다”며 “스몰딜을 통해 기존 사업에서 작은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가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스몰딜 가속화하는 이유는 

한화는 삼성과의 빅딜 이후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광고 대행사인 한컴을 오리콤에 매각하는 등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스몰딜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스몰딜로 ‘잔근육’을 키우는 데 유리한 경영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삼성과의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글로벌 IB업계에서도 큰손으로 떠올랐다”며 “사업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법한 매물이 M&A 시장에 나오면, 일단 한화와 먼저 접촉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A에 익숙한 기업문화도 한화가 스몰딜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대형 M&A를 통해 성장해 온 대표적인 그룹이다. 한화는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석유화학 및 방산 4개사 이외에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칼(1985년) 한양유통(1986년) 대한생명(2002년) 등을 사들여 석유화학, 유통, 금융 등 그룹의 뼈대가 되는 핵심 사업으로 키워냈다.

한화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한화는 삼성과의 빅딜 이후 대형 M&A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며 “하반기 들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일상적인 경영판단은 대부분 맡기고 있는데 이들이 대형 투자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몰딜은 행여 인수후합병(PMI)에 실패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계열사 CEO들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