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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거위는 태어나서 처음 접한 대상을 엄마로 인식

    요제프 비트만(1842~1911)이 쓴 에서 솔로몬 왕은 마법 반지를 사용해 짐승, 새, 물고기, 벌레와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이팅게일 새가 솔로몬 왕에게 그의 아내 999명 가운데 한 명이 젊은 사내와 바람이 났다고 밀고했고, 이에 분노한 솔로몬 왕은 마법 반지를 집어던졌다. 그 후로 솔로몬 왕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다.1973년 니콜라스 틴베르헌과 카를 폰 프리슈, 콘라트 로렌츠는 동물 행동 연구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아마 이들은 마법 반지 없이도 몇몇 동물의 아름답고 진실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특히 로렌츠는 dufj 과학 저술을 통해 자신이 관찰하고 경험한 동물의 아름답고 진실된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있다.성공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로렌츠(1903~1989)는 오스트리아 알텐베르크의 대저택에서 온갖 동물을 키우며 유복한 시절을 보냈다. 알텐베르크에 있는 그의 집은 작은 노아의 방주 같아서 새뿐만 아니라 수족관 속의 갖가지 물고기부터 원숭이 같은 동물까지 있었다.로렌츠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동물 행동에서 본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는데, 당시 학계에서는 이런 로렌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파블로프나 스키너 같은 당대 동물 관련 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쥐와 비둘기 등을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에게는 타고난 행동(본능)이나 주관적 체험이 있을 수 없으며, 동물의 모든 행동은 학습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렌츠는 자연에서 동물을 관찰함으로써 비교행동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했다. 특히 로렌츠의 각인(imprinting) 현상은 학습이론이나 정치학 등에서도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