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커버스토리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이 궁금하세요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1930~)은 열한 살 때 처음 주식을 샀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소년 버핏이 산 주식은 '시티 서비스(Cities Service)' 6주 였어요. 전 재산 38달러를 몽땅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소년은 주가가 27달러까지 떨어지자 울었어요. 버핏은 주가가 40달러로 오르자 "또 떨어질지 모른닥"고 생각해 몽땅 팔아버렸어요. 첫 투자에서 2달러를 벌었죠. 소년은 곧 우울해졌습니다. 팔아버린 주식의 가격이 금세 200달러까지 올라버린 것이었죠. 버핏은 훗날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된 뒤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구나.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그때 알았어요."독자 여러분은 주변에서 "나, 열한 살 때 처음 직접 주식을 샀어"라고 말하는 친구를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모님이 주식을 사서 나에게 선물해주셨다"는 이야기도 한국에선 들어본 적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주식을 대하는 미국과 한국 청소년들의 자세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갈립니다. 미국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주식과 주식시장, 기업, 기업가치 이런 말에 자주 노출되는 경제금융 교육을 받습니다. 주식을 가까이 한 아이들은 커서도 주식을 저축과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미국인 중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전체의 55~62%에 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식 보유자가 1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그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한국과는 주식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릅니다.주식은 기업이 자신의 상태를 표시하는 증명서(유가증권)입니다. 주가는 그 상태를 숫자로 나타내 줍니다. 원칙적으로 기업은

  • 커버스토리

    시가총액은 기업의 가치…경기·실적 파악은 주식투자 기초

    ▷선생님=우리 반의 고수가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고교생 모의주식투자대회’에서 우승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주식시장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선 주식시장이 무엇일까요.▷현명한=주식시장은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기업은 주식을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얻고 투자자는 주식을 사는 방법으로 기업에 투자한 뒤 배당수익을 얻거나 보유 주식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선생님=역시 전교 1등 답게 명한이가 잘 설명해줬어요. 주식회사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간접금융) 자체적으로 발행한 증권으로 자금을 모아(직접금융) 사업을 벌입니다. 증권은 주식과 채권으로 나뉘는데 주식은 보유 비율 만큼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고, 채권은 일정 기간(만기) 이후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증서입니다. 주식은 만기가 따로 없고 회사가 영업을 잘해서 순이익을 내면 배당금을 받지만 적자가 나면 배당을 받지 못하죠. 그래서 기업이 잘하면 그 기업의 주당 주식 가격인 주가가 오르고 반대면 떨어지죠. 주식시장을 통해서 기업가는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적은 위험으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신중한=선생님, 주식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기업이 망하거나 주가가 내가 산 가격보다 떨어질 수도 있고….▷선생님=중한이 말이 맞아요. 주가는 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하죠.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시장은 그래서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증권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 Korea Exchange)에서는 우

  • 커버스토리

    주식투자의 기원? 네덜란드 해상무역 선단에서 시작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선뜻 맡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껴서 모은 돈이라면 더하겠지요. 그런데 17세기 초 생판 남한테 기꺼이 돈을 맡기려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돈을 맡긴 사람이 받은 것이라곤 ‘종이’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거지요. 1602년 네덜란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찌감치 묘한 비즈니스에 눈을 떴습니다. ‘내가 인도에 가서 후추, 정향, 육두구 등 향신료를 싼값에 사와서 높은 가격에 판 뒤 몇 배로 돌려주겠으니 지금 나에게 투자하라.’ 듣기에 따라서는 사기 같은 비즈니스였습니다. 향신료는 고기를 덜 부패하게 하고, 오래 저장할 수 있게 하고, 요리할 때 향을 좋게 하기 때문에 금처럼 비쌌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발행한 ‘종이’인도로 가는 바닷길은 국가의 힘과 힘이 부딪히는 전쟁터였습니다. 당대 해양 강국인 포르투갈,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영국이 항로에 들어오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겼습니다. 바다 위에서 향신료를 실은 배를 서로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인구가 적었고, 국력이 약했던 네덜란드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대규모 선단을 꾸려야 했습니다. 작은 선단들을 모아서 만든 게 바로바로 동인도회사입니다. 문제는 자본, 즉 자금력이었습니다. 동인도회사는 약탈보다 자유로운 시장기법을 추구했습니다. 동인도회사가 내건 마케팅 포인트는 이랬습니다. ‘계급과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다.’ 귀족집 하인들, 생선가게 아저씨, 인부, 상인 등 수많은 사람이 돈을 투자하고 ‘종이(증서)’를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이 묘한 신뢰

  • 경제 기타

    가치주는 뭐고 성장주는 또 무엇일까

    서점의 '재테크' 코너를 둘러보다 보면 주식투자와 관련된 많은 책을 만나게 된다. '시장을 이기는…'과 같은 점잖은 제목부터 '마법' '절대지식'과 같은 심상치 않은 제목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토록 많은 종류의 책이 출간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주식투자를 잘 하는 정해진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주식투자로 성공한 이들의 공통적인 비법이 있다면 아마도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았다'는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같이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본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에 빠르게 성장해 가격이 크게 오를 만한 주식을 사는 것이다. 보통 전자의 주식을 ‘가치주’, 후자의 주식을 ‘성장주’라고 한다.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이면 가치주로 봐야가치주는 회사 실적이나 보유자산 등 본래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주식이다. 그러면, 주식이 본래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낮게 혹은 높게 거래되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많은 이론과 지표가 있으나 산정이 쉽고 명확해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돼온 지표가 바로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이다.PER는 기업의 주가를 1주당 순이익인 주당순이익(EPS: earning per share)으로 나눈 것으로 현재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주식가격이 3만원이고 주당 순이익이 1만원인 기업이라면 PER가 3이 되며, 해당 기업 순이익을 3년간 모으면 그 회사를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PER가 낮으면 회사 이익 규모에

  • 시네마노믹스

    가짜뉴스·통정매매…치밀하게 농락하는 '작전의 세계'

    “증권시장 일일 거래대금 7조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이곳 여의도.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가난한 복분자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증권사 신입사원으로 서울 여의도에 입성한 조일현(류준열 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넘치지만 정작 영업의 무기가 될 만한 언변, 인맥, 학연 등은 전무하다. 거래수수료 0원을 기록하는 날들의 연속, 어느 날 같은 팀 멤버가 일현에게 ‘번호표’(유지태 분)라는 별명의 부티크(비공식 투자회사) 투자자를 소개한다. 번호표는 거액의 자금을 움직이는 주가조작 ‘선수’다. 그를 만나며 일현은 주가조작 세계에 빠져든다.2019년 개봉한 ‘돈’은 증권사 법인영업팀 주식 브로커 조일현이 주식 불공정거래 세력과 합세해 머니게임을 벌이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2009년 개봉한 ‘작전’ 이후 10년 만에 여의도 증권가를 소재로 한 영화로 주목받았다.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브로커의 세계를 깊숙이 다뤄 증권가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금액이 3월까지만으로도 27조원이 넘어 ‘동학개미운동’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주식시장이 뜨거워지자 이 영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실 같은 영화, 영화 같은 현실영화 속 번호표가 이끄는 세력은 주식을 미리 사둔 뒤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를 부양시켜 시장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부를 쌓는다. 통정매매는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받으며 주가를 조작하고,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세를 유인하는 매매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 거래와 프로그램 매매, 공매도 등 각종 금융 기법이 등장한다.

  • 경제 기타

    전망 밝은 베트남 증시…불투명한 기업정보 경계를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는 나이키 상표인 ‘스우시(swoosh)’ 형태로 상당히 느리고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가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⑤ 주목받는 베트남 주식시장세계 경제가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최근 10년 동안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 30일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면 어떨까? 신흥국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자본의 국제적 이동을 경제용어로 FPI(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한다. FPI는 FDI(해외 직접투자)와는 매우 다른 형태의 투자다.‘베트남판 동학개미운동’ 벌어져우선, 코로나19 이후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식투자 트렌드 중 하나인 ‘동학개미운동’ 현상에 대해서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동학개미운동’은 2020년 초 코로나19의 공포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매도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개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주식시장은 3월 중순 최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현재까지는 동학개미운동에 참여한 개인들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듯하다.이 동학개미운동의 트렌드는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베트남 주식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는 듯하다. ‘베트남판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해 최근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로 베트남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이를 일명 &l

  • 시네마노믹스

    유아인처럼 위기에 베팅한 2020년 동학개미들 "기회를 잡으려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하라"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는 ‘팩트’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는 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이 처한 당시 상황과 위기를 겪어내는 경제 주체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조금은 과장되게 보여준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가공한 내용과 진짜 사건은 무엇일까.외환위기 앞두고 부딪친 재경원과 한은영화 속 한시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김혜수 분)은 국가 부도 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한다. 열흘 사이 일곱 건의 보고서를 냈지만 상사는 묵살한다. 청와대는 물론 재정국(당시 재정경제원을 지칭) 등 정부 부처는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었다.사실일까? 한 팀장은 1997년 3월 한은에 외환위기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인물인 정규영 당시 국제부장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은이 가장 먼저 위기를 경고했는지는 논란이 있다. 당시 재경원(현 기획재정부)은 1997년 1월부터 11월까지 환율, 외환보유액,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한 대책 보고서 83개를 작성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외환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영화에서는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1997년 11월 6일 한은 실무진이 당시 이경식 한은 총재에게 IMF 구제금융 신청을 건의했다. 또 같은 달 18일에는 한은이 정부에 IMF 구제금융 요청을 촉구했다. 하지만 재경원 관료들은 IMF행을 최대한 미루려고 했다.재경원 차관 등이 IMF로 가기 위해 다른 대안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당시 정부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물론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협상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 진로 길잡이 기타

    주식시장의 구조와 용어 익혀야…기업 재무제표에 대한 지식도 필수죠

    앞서 두 번의 글에서 우리는 채권과 파생상품의 핵심 개념과 주요 출제 유형을 배웠다. 채권과 파생상품 지식은 경제신문이나 관련 시험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잘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다시 한번 반복해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주엔 주식시장의 주요 개념과 대표적인 출제 유형을 살펴보자.주식시장의 개념주식시장은 기업들이 주식 및 채권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반대로 투자자는 발행된 기업의 주식 및 채권의 매매를 통해 금융자산을 운영하는 시장의 한 형태다.대표적인 출제 유형(1) 주가지수(Index)의 이해Q1. 주가지수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①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의 거래대상으로 개발된 지수는 코스피지수다.② 우리의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것으로 미국의 나스닥지수를 들 수 있다.③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전체 주식을 대상으로 산정한 시가총액식 지수를 코스타지수라고 한다.④ KRX 1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을 통합해 한국증권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기업규모, 유동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구성종목을 산정한다.정답 ④①은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의 거래대상으로 개발된 지수는 코스피지수가 아니다. ②는 우리의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것으로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를 들 수 있다. ③은 코스닥지수에 관한 설명이다.Q2. 다음 ( ) 안에 들어갈 내용으로 옳은 것은?[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국 ( )에서 퇴출되었다. 1896년 철도지수로 시작한 세계 최초의 주가지수 ( )는 미국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① S&P500지수② 나스닥지수③ 다우존스산업지수④ Russell2000지수정답 ③다우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