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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오발탄> 같은 전쟁 비극 막으려면 철통 안보태세 필요

    지난달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미군 유해(루터 스토리 상병)를 전달받은 유가족을 위로하는 행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스토리 상병 같은 실종자를 끝까지 찾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의 삶으로 들어오면 전쟁의 상흔은 너무나 깊다. 전후 소설 (이범선 작)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쟁이 끝났지만, 주인공 철호는 빈곤의 연속과 전쟁의 고통에서 헤어날 수 없다. 다시는 고향(이북)에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 어머니는 앓아누웠고, “가자!”는 말만 되풀이한다. ‘한탕’을 노리는 동생 영호는 권총 강도 사건으로 경찰서에 구금되고, 만삭의 아내는 난산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죽고 만다. 나름 도덕적 가치를 지키며 살려고 했던 철호는 완전히 무너진다. 전쟁이 자신을 ‘오발탄’으로 만들었다고 여긴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전쟁 속에 수많은 ‘오발탄’이 정든 고향을 떠나고 아픔을 겪는다. 전쟁을 통해 얻고자 하는 이익이 전쟁으로 인한 손실을 능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한·미 동맹을 통한 자유와 민주주주의 수호, 그리고 행복한 개인과 가족의 삶이란 두 가지 가치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런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철통같은 안보가 그 첫걸음이 돼야 할 것이다.

  • 생글기자

    예술에 비친 전쟁의 참상

    파블로 피카소는 독창적인 그림으로 미술의 역사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 화가다. 그가 한창 명성을 날리던 1930년대 그의 조국 스페인에선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우던 스페인 공화정부로부터 세계박람회 스페인관에 전시할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는다.피카소는 작품을 구상하던 중 민간인들이 폭격으로 희생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분노한 그는 전쟁 중 벌어진 만행을 고발한 대형 작품을 완성한다. 피카소의 명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는 그렇게 탄생했다.게르니카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도시 이름이다. 스페인 내전에서 독재자 프랑코를 지원하던 나치 독일군이 24대의 비행기로 이 지역에 폭격을 가했다. 당시 도시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600여 명이 죽고 8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게르니카는 민간인을 학살한 나치와 프랑코 독재 세력의 야만성을 세상에 알린 반전 회화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피카소는 게르니카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을 그림으로 남겨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졌다. 이처럼 훌륭한 예술 작품은 단지 예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예술가가 예술을 통해 부조리를 고발하고 인류에게 교훈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통해 보여줬다.안타깝게도 비극적인 전쟁과 학살은 게르니카 이후에도 수없이 되풀이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도 많은 예술가가 피카소처럼 예술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다. 예술가들이 전쟁을 작품 소재로 삼을 필요가 없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이다빈 생글기자(대전신일여고 2년)

  • 생글기자

    남의 일 아닌 러시아-우크라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석유 가스 등 주요 원자재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대표적으로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석탄을 많이 수입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탄 수입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종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기요금과 여러 공산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을 비롯한 식량 수출국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이 생겨 식량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원자재와 식량을 많이 수입하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즘 물가가 크게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국가 간 분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도 우리가 먹고 입고 마시는 것에 영향을 준다. 무역과 금융시장을 통해 전 세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특정 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주로 수입하는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급등한 것이 좋은 사례다. 한국 경제는 무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역은 경제에 필수적이지만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가능한 한 많은 나라와 무역관계를 구축해 이런 변화에 따른 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최준원 생글기자

  • 생글기자

    난민만 300만명…우크라이나 하루 빨리 평화 되찾기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전쟁의 참상도 더욱 끔찍해지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전쟁의 영향은 석유 가격이나 환율이 올랐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 현지의 실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을 매일 접할 수 있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시신과 피난민 행렬, 폭격에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 등 장면 하나하나가 충격적이다.미국과 유럽은 말로는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러시아를 비난하지만, 실제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고 있는 나라는 없다. 소셜미디어에서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접한 네티즌도 안타까워하기만 할 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는 계속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의 희생도 늘어나고 있다.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동유럽 등 세계 각지로 흩어진 우크라이나 난민이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국내의 피난민까지 합치면 1000만 명이 살던 곳을 떠났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인구(4300만 명)의 4분의 1이 피난민이 된 것이다.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포위에 막혀 음식과 물도 없이 갇혀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도 많다고 한다.이번 전쟁은 평화의 중요성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일어나선 안 된다. 우크라이나가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박지훈 생글기자(을지중 3년)

  • 커버스토리

    경제는 평화를 사랑해…전쟁은 번영의 적이죠

    경제는 평화를 좋아합니다. 평화롭고 전쟁이 없는 곳에서 경제는 잘 성장합니다. 이것은 경제가 지닌 기본적인 속성에서 비롯됩니다. 경제는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다양한 생필품과 물건을 만들고, 서로의 필요에 따라 교환과 거래를 하고, 그것으로 삶을 영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이런 활동은 평화로운 곳에서 잘 이뤄질 겁니다.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고, 사람이 죽는 곳에선 어떨까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전시 상태인데 누가 제조, 거래, 결제하려고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인류는 부족 전쟁, 종교 전쟁, 국가 전쟁을 끝없이 해왔습니다. 전쟁이 남긴 비극적 경험은 인류 평화를 촉구하지만, 《전쟁론》을 쓴 클라우제비츠가 말했듯이, 국가들은 다양한 정치적 목적으로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전쟁 규모에 따라 한 나라, 혹은 세계 경제가 요동쳐 왔습니다. 나라가 멸망하기도 했고, 세계 경제 패권이 이동하기도 했습니다.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구촌 경제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경제 제재로 큰 타격을 받을 조짐입니다. 전쟁과 경제, 그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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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키디데스 "강대국에 대한 신흥국의 도전"…칸트 "전쟁은 악,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친러시아였던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세계 2위 군사 대국의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결연히 맞서 싸우는 중입니다. 미국과 NATO 동맹국들은 러시아를 경제 제재하기 시작했고 자칫 잘못하다간 국제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우리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상업이 온화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국제간 계약과 거래가 원만하게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그려온 것이죠. 하지만 인류 역사는 희망대로 흘러오지 않았습니다. 크고 작은 전쟁이 먼 조상 때부터 벌어져 왔습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이 없었던 적은 없습니다. 인간만 전쟁하는 것은 아닙니다. 침팬지는 영역을 놓고 한 무리가 몰살될 정도로 싸웁니다. 개미 역시 그렇습니다. 벌도 마찬가지입니다.전쟁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네 명의 사상가를 소환해 봅니다. 첫째는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BC 460~400 추정)입니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그는 기존의 강대국에 신흥 강대국이 도전할 때 큰 전쟁이 난다고 봤습니다. 페르시아를 물리친 그리스는 곧 내전 상태에 돌입합니다. 지금 시각에선 그리스 도시국가 간 내전이지만 당대 그리스 내전은 세계 전쟁의 성격을 띠었습니다. 그리스의 기존 맹주인 스파르타와 떠오르는 강국 아테네는 일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투키디데스는 ‘기존 강국’과 ‘떠오르는 강국’이 평화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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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권 잃은 스페인…배상금에 허덕인 독일, 전쟁은 한 나라와 세계 경제 패권을 바꿨다

    전쟁은 한 나라의 경제와 세계 경제 패권을 극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전쟁이 경제력과 국방력을 소진하기 때문이죠.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을 자주 한 나라는 기울거나 망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몰락BC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페르시아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 살라미르 해전은 유명하죠.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리스 패권을 놓고 또 싸웠습니다. 펠레폰네소스 전쟁입니다.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레폰네소스 동맹과 아테네를 핵으로 한 델로스 동맹은 27년간 싸웠습니다. 스파르타가 이겼지만, 경제력을 군비 등으로 모두 탕진한 직후, 북쪽 마케도니아의 공격을 받고 멸망했습니다. 이후 폴리스(도시국가)로 구성된 그리스는 정치 경제적으로 세계 중심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경제 중심은 곧 로마로 옮겨졌죠. 로마제국도 영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쟁 비용과 군인 월급 등으로 돈이 모자랐던 로마는 금화에 구리를 섞어 넣는 방법으로 통화량을 늘렸다가 4세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 몰락했습니다. #스페인의 몰락스페인은 15~16세기 세계 패권국이었습니다. 항해 기술을 앞세운 스페인은 인도로 가는 무역로와 남미 신대륙을 장악하면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오늘날의 미국처럼 거대했습니다. 스페인을 몰락의 길로 몰아넣은 것 역시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왕실 재정을 빚투성이로 만들었습니다. 1588년 스페인은 가톨릭 탄압을 일삼은 영국(잉글랜드)을 점령하기 위해 쳐들어갔습니다. ‘무적함대’를 앞세웠지만 스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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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위기 우크라이나 불안해진 '지구촌 경제'

    “유럽의 빵 바구니가 불에 타버릴 위기에 처했다.”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Ukraine)에서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유럽 대륙 동쪽에 있는 이 나라는 세계 보리 옥수수 생산 4위, 밀 생산 6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곡물 생산국입니다.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표현할 만하죠! 비료를 주지 않아도 곡식이 잘 자라는 흑토(黑土·체로노젬)로 덮여 있다네요. 천연자원도 무진장 묻혀 있습니다. 철광석 매장량이 세계 1위, 석탄 매장량이 세계 6위입니다. 망간, 티타늄, 니켈, 흑연도 풍부합니다. 축복받은 땅인 거죠.자연 조건은 이렇지만, 국제 지정학적 조건은 축복과 거리가 멉니다. 유럽 강대국들이 틈만 나면 이 땅을 가지려 했습니다. 최근 들려오는 전쟁 위기 소식도 예외는 아닙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삼키려고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어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막기 위해 대응군을 투입하는 중입니다. 일촉즉발(一觸卽發), 살짝 건드려도 폭발할 것 같은 상태에 놓여 있어요. 전쟁이 난다면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세계경제가 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어요. 지구촌의 관심이 온통 우크라이나에 쏠려 있습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