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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당장 멈춰야한다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기인한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는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었다는 데서 시작된 아시안들에 대한 외모 비하와 언어폭력이 이제는 신체적·물리적 폭력으로 확대돼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작년 한 해 동안 3000건을 넘은 데 이어 올해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한국계 4명 등 아시아계 6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지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Stop Asian Hate(아시안 증오를 멈춰라)’라는 문구가 온·오프라인상에서 퍼지며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사회학자들은 기존의 사회 질서가 흔들리는 재난 시기에 대중 안에 쌓인 불안과 분노가 취약계층과 유색인종에게 표출돼 인종차별적 증오범죄가 발생하는 것이며, 이런 현상은 역사적으로 반복돼왔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한 이유로 코로나 대유행 조짐이 보이던 시기 주요 매체가 실었던 혐중 정서를 자극하는 헤드라인과 일러스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미국 상원은 최근 94 대 1의 압도적 찬성으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하원 의결과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법안은 피해자가 손쉽게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고를 허용하고, 사법당국이 증오범죄를 신속히 다루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안’이 발효되면 연방과 주정부가 범죄자를 징벌

  • 생글기자

    Black lives matter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이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에서 위조된 20달러짜리 지폐가 사용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역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차에 앉아 있던 플로이드를 체포했다. 그가 경찰에 크게 저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왼쪽 무릎으로 약 9분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고 과잉 진압했다. 플로이드는 밑에 깔려 “숨을 쉴 수 없어요. 날 죽이지 마세요”라고 했고, 행인들은 경찰에게 목을 누르지 말라고 외쳤으나 경찰은 계속해서 과잉 진압을 했고, 다른 3명의 경찰은 행인들을 저지하기까지 했다.결국 플로이드는 코피를 흘리면서 미동도 하지 않았고, 구급차로 옮겨졌다. 5월 26일에서 27일 사이 도시 곳곳에서 시민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고, 시위는 미국 전역,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인종차별 문제가 흑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혐오성 발언을 하거나, 지나가는 동양인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인 손흥민 선수가 2월 3일 영국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한 인터뷰에서 땀을 흘리며 두 차례 마른기침을 하자 외국 축구팬들이 손흥민 선수를 향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며 손흥민 선수와 함께 있는 선수들의 사진에 마스크를 합성하며 조롱

  • 숫자로 읽는 세상

    백인 순자산의 10분의 1…미국 시위 뒤엔 '가난한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이번 미국 시위의 근저에는 제도적 인종 간 빈부 차가 있었다는 분석(찰스 블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 나온다. 뿌리 깊은 인종 간 불평등을 겪어온 흑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더 큰 경제적 어려움에 몰린 상황에서 플로이드 사건으로 분노가 폭발했다는 지적이다.미 중앙은행(Fed) 통계에 따르면 미국 백인 가구의 순자산(2016년 기준)은 중간값이 17만1000달러지만, 흑인 가구는 그 10분의 1인 1만7600달러에 불과하다. 백인과 흑인 가구의 순자산 중간값 격차는 2013년 13만2800달러에서 2016년 15만3400달러로 더 확대됐다. 이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상속액이 차이 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근로소득의 차이를 만드는 주요 원인인 학력 격차도 뚜렷하다. 미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2016년 기준 25~29세 성인 가운데 흑인의 최종학력은 고교 졸업 92.3%, 대학 졸업 22.8%로, 백인의 95.6%, 42.1%에 비해 크게 낮다.게다가 학력이 같다 해도 흑인의 실업률이 높다. 2017년 기준으로 고교 졸업자 중 흑인의 실업률은 9.5%로 백인(4.6%)의 두 배에 달한다. 대학 졸업자도 흑인 실업률은 4.1%로 백인의 2.3%보다 크게 높다. 어렵게 취업한다 해도 더 낮은 임금을 받는 게 보통이다. 흑인의 임금 수준은 고교 졸업자의 경우 같은 학력을 보유한 백인의 78.1%에 불과했다. 대학 졸업자도 78.7%에 그친다. 특히 1979년(86.9%, 87.2%)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2013년 흑인 가구의 순자산 감소폭(중간값)은 44.3%에 달했지만 백인 가구는 26.1%로 훨씬 적었다.2018년 기준 미국 전체 인구(3억2400만 명) 가운데

  • 생글기자

    Affirmative Action은 과연 옳은 정책일까?

    현 21세기에 가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 질문을 들으면 누구나 ‘미국’이 떠오를 것이다. 메이플라워호가 닻을 올린 이래로 다양한 인종이 미국에 이민을 갔다. 이런 ‘인종의 용광로’ 미국에서도 인종차별 문제가 처음에는 심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차별이 차츰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아시아계가 미국 대학 입학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ffirmative Action’이라는 제도가 아시아계 학생들의 대학 입학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Affirmative Action, ‘소수집단 우대 정책’은 말 그대로 소수집단을 우대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미국에서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데, 보통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흑인 집단이나 히스패닉 집단을 다양한 곳에서 우대해 준다. 이 다양한 곳에는 대학도 포함된다. 문제는 이 소수집단 우대 정책으로 인해 훌륭한 아시아인 지원자가 지원 대학에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계는 미국 전체 인구수로 보자면 6% 정도밖에 안 되지만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사학에서는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소수자가 아닌 우세 집단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월등한 점수를 받고도 대입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듀크대에 재학 중인 오스틴 지아는 거의 완벽한 SAT(수능) 점수와 GPA(내신) 그리고 토론팀, 테니스팀 주장, 주 오케스트라 활동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여러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탈락했다. 이런 개별적인 사례들 외에도, 아시아계가 대학 입학에서 차별당하고 있다는 것은 데이터로도 뒷받침된다. 프린스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