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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이자 갚을 만큼도 못 버는 기업, 사상 처음 40% 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기업들에 남긴 ‘깊은 상처’가 또 한번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동안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급증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79만9399개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1.0% 감소했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매출이 가장 크게 쪼그라든 업종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석유정제업과 화학업으로 각각 34.1%, 8.0% 급감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은 전년과 똑같은 4.2%에 머물렀다. 코로나 사태는 대다수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망가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율은 각각 118.3%, 30.4%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2.6%포인트, 0.9%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다.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조사 대상의 40.9%로 집계됐다. 이 또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국내에서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의 비중은 2017년 32.3%, 2018년 35.2%, 2019년 36.6%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의 1년치 영업이익을 그해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100% 아래라면 사업해서 남긴 이익으로 은행에서 빌린 채무의 이자조차 갚지 못했다는 뜻이다. ‘한계기업 늘어날라’ 우려 나와이런 상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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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업 17.9%가 '좀비'?…열심히 벌어도 이자도 못갚아

    공포영화에서 시체가 주술을 받고 살아나 선량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서구권 영화에선 좀비, 중화권 영화에선 강시가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기업 중에서도 좀비나 강시에 비유되는 곳이 있다. 재무구조가 망가져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기업, 이런 회사를 ‘한계기업’이라고 부른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계기업의 동의어로 ‘좀비기업’이라는 표현도 많이 쓴다. 한계기업의 특성이 좀비와 딱 들어맞는 데다 대중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한계기업 판단 기준은 이자보상비율정상적인 기업과 한계기업을 구분하는 기준은 ‘빚을 잘 갚고 있느냐’다.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의 1년치 영업이익을 그해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100%를 밑돈다면 사업해서 번 돈으로 은행에서 빌린 채무의 이자조차 갚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를 3년 동안 벗어나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이 상당히 훼손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원칙대로라면 한계기업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이 맞다. ‘망할 기업은 망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부나 채권단(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의 지원으로 파산만 면하고 간신히 연명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실책이 반복되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큰 기업은 부실해져도 정부가 어떻게든 살려준다는 의미다.문제는 좀비가 사람을 해치듯 좀비기업도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