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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疑心暗鬼(의심암귀)

    ▶ 한자풀이疑 : 의심할 의心 : 마음 심暗 : 어두울 암鬼 : 귀신 귀의심을 품으면 없던 귀신도 생긴다의혹이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는 뜻 - <열자(列子)>어떤 사람이 아끼던 도끼를 잃어버렸다. 도둑맞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되자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었다. 그 아이 동태를 유심히 살펴볼수록 의심은 더 커졌다. 길에서 마주치면 슬금슬금 피하는 듯했고, 안색이나 말투 역시 뭔가 미심쩍었다.“아무래도 내 도끼를 훔쳐간 놈은 저놈이 분명해.” 그렇게 믿고 있던 어느 날, 얼마 전 나무하러 갔다가 도끼를 산에 놓고 온 일이 떠올랐다. 급히 달려가 보니 도끼는 산에 그대로 있었다. 도끼를 들고 집으로 와 그 아이를 보니 태도가 예전과 달라보였다.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의심을 품을 만한 구석이 없었다. <열자>에 나오는 얘기로, ‘의심을 품으면 귀신도 생긴다’는 뜻의 의심암귀(疑心暗鬼)는 이 고사에서 유래했다. <열자>에는 비슷한 얘기가 또 있다.어떤 사람의 집에 말라죽은 오동나무가 있었다. 이웃 사람이 말했다. “여보게, 집 안에 말라죽은 나무가 있으면 재수가 없다네. 그걸 베어버리지 왜 그냥 놔두나?” 기분이 찜찜해진 오동나무 주인이 그 나무를 베어버렸다. 이웃 사람이 다시 나타나 땔감이 부족하니 좀 빌려달라고 했다. 주인은 속았다는 생각에 버럭 화를 냈다. “자네는 땔감이 필요해서 나를 속였군. 이웃에 살면서 어쩌면 그리 엉큼한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이웃 사람은 아무런 꿍꿍이 없이 죽은 오동나무를 베어내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오동나무 주인이 제풀에 의혹을 품은 것이다.암(暗)은 어둡다는 뜻이지만 ‘어리석음’이란 의미로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