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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학 길잡이 기타

    "여러 제시문이 하나의 입장이면, 저마다 고유한 역할 있을 것"

    지난 시간의 문제에 대해 풀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통합요약 유형으로, 성균관대 논술의 전형적 유형입니다. 그 외에도 한국외국어대 1번 유형이 이와 유사하며, 다른 학교들에서도 가끔씩 질문으로 던져지는 쉬운 듯하면서 어려운 물음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입장’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여러 제시문이 하나의 입장을 구성한다면, 각 제시문마다 고유한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제시문은 일반적이고 포괄적으로 입장을 대변한다면, 어떤 제시문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거나 대안을 보여주는 등 기본적인 주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제시문 간 논리적 선후관계를 구상하고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연습을 한다면, 설령 제시문이 네 개가 아니라 여덟 개가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매끄럽게 통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문제1]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으로 <제시문 1>~<제시문 4>를 상반된 두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분류된 입장에 따르면 다음의 <보기>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 설명하고, 각 입장의 통합적 논지를 요약하시오.첫 번째 문제의 풀이를 위해 각 제시문의 핵심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제시문 1>(기능론자들의 일반적 관점) 사회는 각 요소의 유기적 조화에 의해 유지된다.뒤르켐에 따르면 사회는 신체와 같은 유기적 구조로, 다양한 제도와 구성원 간 협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제시문 4>전쟁은 사회와 국가의 발달을 위해 필수적이다.전쟁을 통해 더 큰 정치 단위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문화가 급속도로 발달하기 때문이다.위 글을 엮어 하나의 입장으로 간결하게 통합한다면 아래와

  • 진학 길잡이 기타

    요약·평가·해석형 문제는 출제자 의도에 맞게 서술해야

    오늘의 문제는 요약, 평가, 해석형입니다. 이번에도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의 답안 응모를 기다립니다. 선정된 답안은 다음 호에 첨삭과 함께 우수답안으로 등재됩니다. 제한시간은 100분이며, 응모나 문의 및 질문은 메일(imsammail@gmail.com) 혹은 카카오톡(ID : imsammento)을 이용하세요. (마감: 10월 11일(월))[문제1].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심으로 <제시문 1>~<제시문 4>를 상반된 두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분류된 입장에 따르면 다음의 <보기>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 설명하고, 각 입장의 통합적 논지를 요약하시오. (단 각 제시문의 개성적 내용은 충실히 담을 것, 800자 내외, 35점)<보기> 문명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은 항상 무수한 사람들의 협력과 원조를 필요로 하지만 평생에 몇 사람의 호의를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거의 모든 동물은 성장하면 완전히 독립하며, 자연 상태에서 다른 동물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동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동료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기대다. 오히려 동료들의 이기심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 우리가 서로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을 교환하는 것은 이러한 방식에 의해서다. 그리고 이러한 교환이 사회를 효율적으로 성장시킨다.<제시문 1>대부분의 기능주의 사상가들에게 있어 사회는 서로 밀접히 조화하는 구조들로 구성된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서 다루어진다. 인간에게 있어 신체 각 부위는 필수적으로 서로 조화하며 작동한다. 만약 신체 각 부위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유기체의

  • 교양 기타

    "분업은 생산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의 질적 발전에도 필수"

    ‘분업’이라고 하면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를 많이 떠올리지만, 에밀 뒤르켐(1858~1917)이 대표적인 분업 예찬론자다. 스미스는 “분업이 생산성 제고와 산업사회 도래의 원동력이 됐다”면서도 “노동자들의 정신적·문화적 쇠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빼놓지 않았다.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켐은 스미스의 ‘경제적 관점’을 넘어 분업을 현대 산업사회 전반을 해석해 내는 키워드로 확장했다. 그는 《사회분업론》에서 “분업은 생산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질적·물질적 발전에 필수적 요건”이라고 진단했다. “분업은 연대감을 높여 사회통합을 부른다”며 “분업이야말로 문명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지식인들이 ‘분업은 원자화·고립화를 낳는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할 때 “분업이 해방을 부른다”는 긍정적 관점을 제시했다. 《사회분업론》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함께 새로운 산업문명의 등장을 읽어내고 이론화하는 데 기여한 저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분업은 ‘소외’가 아닌 ‘유대’의 원천《사회분업론》의 핵심적 주제는 아노미(anomie: 사회적 규범의 동요·이완·붕괴 등으로 일어나는 혼돈)의 극복과 사회 통합이다. 뒤르켐은 집필 당시인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개인주의가 발호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사회적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천착한 그가 주목한 것이 분업이다.스미스 이래로 경제학자들은 분업을 인간 사회의 최우선 법칙이자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