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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채무 상환 능력 파악해 주는 금융시장의 등대죠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국가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부채 한도와 관련해 정치권의 교착 상태가 반복되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 2023년 8월 3일 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지난 1일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로 꼽히는 피치(Fitch Ratings)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는 뉴스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 속에 상승세를 이어 가던 주요국 증시는 1일 이후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나서서 “피치의 이번 결정은 자의적”이라고 공식 반발할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들썩거리게 한 ‘신용 등급’이란 무엇일까요? 신용 등급을 매기는 신용 평가사는 어떤 곳이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용 등급은 개인이나 회사, 또는 국가가 채무 상환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채무 상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그 나라 경제의 성장성과 재정 건전성 등을 토대로 측정한 ‘국가신용 등급’부터 개별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도를 매긴 ‘기업신용 등급’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신용 등급은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 간 ‘정보의 비대칭’ 문제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돈을 빌려줄 때 과연 차입자(빌린 사람)가 제때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채무 상환 가능성을 제일 잘 아는 건 차입자 본인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정보 비대칭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신용 평가 회사(CRA: Cred

  • 키워드 시사경제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S&P·피치…주요 국가·기업 신용등급 매기죠

    2조위안(약 370조원) 넘는 빚에 휘청이던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공식적으로 디폴트(default·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헝다는 지난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채권 이자를 내지 못했지만 직접적인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피치가 9일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시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헝다의 디폴트는 공식화됐다. 국가·기업 명운 좌우하는 3대 신평사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듯, 국가와 기업도 신용등급이 좋아야 자금이 필요할 때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다. 이런 신용등급은 민간의 신용평가 전문기업이 매긴다. 세계 신용평가 시장은 사실상 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경제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주인공이다. 3대 신용평가사는 주요 국가와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매기고 수시로 재평가해 발표한다.이들 업체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각자 100년 넘는 업력을 쌓으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3대 업체의 신용등급을 참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라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면 경제신문에서 큰 뉴스가 되고, 떨어뜨리면 더더욱 큰 뉴스가 되는 이유다.무디스는 1900년 미국의 출판업자 존 무디가 설립한 업체다. 1909년 미국 최초로 200여 개 철도채권에 대한 등급을 발표하며 미국 굴지의 신용평가사로 떠올랐다. 1929년 시작된 미국 대공황 당시 수많은 회사가 무너졌지만 무디스가 우량하다고 평가한 곳은 모두 살아남아 명성을 얻었다.S&P는 1860년 미국에서 설립돼 3대 신용평가사 중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코로나 피해 중소 사업자에 금융지원 더 해야 하나

     [찬성] '블랙 스완'처럼 닥친 위기 다소 무리해도 지원해줘야코로나 쇼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례적 상황이다. 이런 위기에서 웬만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는 견디기 어렵다. 여행과 이벤트, 외식과 숙박업 등을 비롯해 여러 산업 분야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다. 대형 항공사나 여행사만이 아니다. 식당이나 커피점 등 수많은 서비스 사업자가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코로나 위기’는 특정 분야의 산업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다. 한국만의 애로도 물론 아니다. 서로 맞물린 채 돌아가는 경제가 어느 날 정지되고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산업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이런 상황은 누구도 예상 못한 것이었다. 초대형 여행 항공사들이 도산 위기에 처해 정부 지원을 받았고, 수많은 식당업 등은 아직도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한계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그렇게 행해졌다. 위기의 사업자들 가운데는 스스로의 경영 부실 때문에 벼랑으로 몰린 곳도 있겠지만, ‘블랙 스완’처럼 이례적으로 닥친 충격적 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궁지에 몰린 곳도 적지 않다. 이런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자는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 그러자면 지원 방식도 예외적일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기존 방식으로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 확실하게 도움이 될 정도로 제대로 지원해줘야 한다. 그래야 재기가 가능해진다.없는 기업을 억지로라도 만들어내야 할 상황이다. 정부의 창업 정책도 그런 것 아닌가. 기업과 사업자를 새로 만들어내고 육성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사업체가 지속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지원 비용도 적게 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

  • 경제 기타

    신용은 '돈 갚을 능력에 대한 믿음'…관리 못하면 낭패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깜빡하고 반납하지 않아 연체되면 일정 기간 동안 책을 빌릴 수 없는 것처럼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한 뒤 약속 기간이 지나도록 지불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잃어 추후에 거래가 어려워진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므로 돈을 빌리는 사람은 은행에 '돈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믿음이 바로 신용이다. 신용이란 무엇일까‘신용(信用)’은 ‘상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신용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credit'은 ‘나는 믿는다(I believe)’라는 의미의 라틴어 ‘credos'에서 유래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신용은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처럼 미래 소득을 현재로 이동시켜 생활의 편리성을 높여주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소비 대부분이 신용을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그 종류는 크게 대출신용, 판매신용, 서비스신용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령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린다면 대출신용, 할부계약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판매신용, 휴대폰 전기 수도요금처럼 먼저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중에 요금을 지급하는 것은 서비스 신용에 해당된다. 서비스 신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 이용이 강제 중단되거나 재산 압류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이처럼 신용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신용이 낮을 경우 상품 구입, 휴대폰 개통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거나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의 불이익이

  • 진로 길잡이 기타

    신용평가를 통해 부실자산을 줄여야 해요

    신용평가란?은행과 관련한 뉴스를 듣다보면 ‘신용평가’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창구사무, 카드영업 등을 설명할 때도 기초적인 지식으로 여러 번 언급했다.신용평가는 기업의 재무적, 비재무적인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미래 채무상환 능력의 정도와 예상 부도율의 크기를 평가하고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은 이런 신용등급을 자체적인 신용등급 산출 모형과 외부기관의 정보를 참고하고 분석한 후 결정한다.신용평가 업무 왜 중요한가?신용평가 업무가 중요한 이유는 은행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때문이다.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비율이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즉 은행이 보유한 자기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위험가중자산(리스크)을 감내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은 일반은행에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신용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신용평가는 재무 모형, 비재무 모형을 통해 각각 재무등급과 비재무등급을 산출하고, 이런 요소를 바탕으로 모형등급을 만들고, 부실 징후까지 고려한 모형을 도출하고, 그 뒤 최종적으로 심사역이 판단해서 최종등급을 산출한다.재무 모형과 비재무 모형은 재무적인 점검 항목과 비재무적인 점검 항목 등을 통해서 각각의 요소에 대해서 평가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재무 모형의 경우 재무비율분석 및 현금흐름분석 등을 통해 재무 등급을 산정하고, 비재무 모형은 산업환경, 영업환경, 경영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재무 등급을 산정한다. 위의 평가모형을 통해 심사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