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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시멘트가 부족하다는 신호, 가격으로 나타나지요

    생글 독자들이 시멘트 동향에 관심을 둘 이유는 없습니다만, 이 기사에는 재미난 경제 작동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레미콘 차량이 전국 시멘트 공장 앞에 줄을 서고 있다는 묘사는 경제적 흥미를 자아냅니다. 레미콘 차량들은 시멘트를 달라고 합니다. 시멘트를 보내달라는 전화도 빈번하게 울린다고 합니다.시멘트 파동은 갑작스러운 수급 불균형 때문에 빚어진 듯합니다. 수급 불균형이란 수요와 공급이 어떤 이유로 어긋나 있다는 경제 신호입니다. 이 신호는 가격으로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시멘트 수요는 갑작스럽게 폭발했는데 공급이 못 따라가면 가격이 치솟습니다. 가격 인상은 금방 전국으로 퍼집니다. 가격만큼 정확한 신호도 없답니다. 가격은 시멘트 공장으로 하여금 더 많이 생산하라고 경쟁을 부추깁니다.이 기사에 따르면 시멘트 수요가 급증한 원인이 두 가지랍니다. 하나는 지난 겨울 비교적 따뜻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공사가 다른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이죠. 원래 1~2월은 공사 비수기인데 올 1~2월은 달랐다는 겁니다. 둘째는 이런 와중에 시멘트 생산업체들이 생산설비를 보수하면서 생산량이 더 줄었다는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줄었으니 “시멘트 좀 달라”는 아우성이 울려퍼지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불균형은 시장이 해결할 겁니다. 시장은 정부의 개입 없이도 어긋난 불균형을 바로잡을 겁니다. 가격이 이미 신호를 보냈으니,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높은 가격에 자극받아서 서둘러 생산량을 늘릴 겁니다.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겠지요. 칭찬은 코끼리를 춤추게 한다지만 높은 가격은 기업을 춤추게 합니다. 생산을 늘리면 곧 가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