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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숫자가 정밀·객관적이라는 건 착각 잘못된 해석은 잘못된 의사결정 부를 수도

    숫자는 정밀하고, 객관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불확실함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숫자에 끌리는 이유다. 과거 숫자를 사용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영역은 아니었다. 대량의 데이터 수집과 저장은 노동집약적이고, 분석 과정은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인 탓이었다. 하지만 전산화된 데이터베이스와 연산 도구가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데이터 세상은 더 민주적으로 변했다. 숫자 중심 의사결정1970년대 퍼스널컴퓨터의 발명이 그 시작이었다. 이전 세대에 선택된 소수만이 누렸던 것을 많은 수의 기업인, 투자자, 기자들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데이터 접속만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도구도 대중화시켰다. 기계의 힘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면서 의사결정에 숫자를 이용하려는 추세는 뚜렷하게 증가되었다.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얼마의 가격을 책정해 누구에게 판매해야 하는지 결정한다. 이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도 숫자가 의사결정에 활용된다. 야구가 대표적이다. 마이클 루이스는 그의 책 《머니볼》에서 프로야구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야구는 미국에서 역사가 오래된 스포츠로, 선수들에 대한 통계 수치가 해마다 산더미처럼 쌓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랜 기간 야구에서 의사결정 중심에는 데이터가 아니라 유망주 스카우트와 경기 중 감독의 대응능력, 그리고 선수들의 타격이나 투구 방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빌리 빈은 숫자의 힘을 이용해 야구 개혁을 일으켰다. 그는 경기에서 나온 무수한 통계 자료를 활용해 어떤 선수를 기용하고, 어떤 식으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