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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샛 공부합시다

    인구 100억명 전망…비관론 vs 낙관론 승자는?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시작된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으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면서 공장 증설과 분업화된 노동으로 생산성이 향상됐습니다. 도시가 산업화하면서 농촌 인구가 도시로 대규모 이동해 도시과밀화가 시작됐죠. 이에 따라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농촌에서 이주한 근로자들의 삶은 열악해졌습니다. 당시 이런 상황을 지켜본 경제학자가 있었습니다. 인류는 결국 빈곤에 빠져바로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입니다. 한 시대에 이름을 남긴 경제학자는 그 당시 상황을 통해 경제 문제를 바라봅니다. 산업혁명으로 물자가 풍족해지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삶은 이전과 달라졌죠. 하지만 도시는 대규모 인구 이동을 수용할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맬서스가 보기에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를 수용할 물질적인 것들이 받쳐주지 못했죠. 즉, 먹고사는 문제였습니다. 특히 맬서스는 식량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나 봅니다. 이런 인식은 1798년 출간된 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앞으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 인류는 과잉인구와 식량부족으로 큰 빈곤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이를 ‘맬서스 함정’이라 합니다. 맬서스는 식량은 토지라는 한정된 자원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한계생산이 감소하는 ‘수확 체감의 법칙’이 나타난다고 봤지요. 과연 맬서스의 우울한 예측은 맞았을까요? 맬서스의 예측은 틀렸다“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매우 자극적인 내용이지요? 1960년대 한국의 인구 억제 정책을 위한 표어입니다. 전쟁 후 인구는 급증하는데 식량과 각종 물

  • 커버스토리

    "삶은 문제 해결 과정"이라고 카를 포퍼가 말했듯, 인류는 녹색혁명으로 '맬서스 함정' 해결했죠

    과학철학자 카를 포퍼(1902~1994)는 “삶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는 동안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또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있고, 반대일 때도 있습니다. 그게 삶인 것이죠. 포퍼의 말은 참으로 음미할 만합니다.인류 문명도 그랬습니다. 인류는 인류 전체에 닥친 문제를 풀어가면서 진화해왔습니다. 식량은 가장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먹고사는 것보다 더 근원적인 게 있을까요?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1766~1834)는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 즉 식량 문제를 누구보다 깊이 고민한 학자였습니다. 그는 길을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식량이 생산될 수 있을까?” 당시 영국에선 산업혁명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증가하면서 인구도 급증했습니다. 먹고살기가 좋아지자 출산율이 높아진 겁니다.맬서스에게 ‘영국 사태’는 너무도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1, 2, 4, 8, 16…)으로 증가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1, 2, 3, 4, 5…)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류는 결국 굶주림에 허덕일 것이다.” 그는 비관론을 묶어서 1798년 《인구론》을 썼습니다. 그는 인구를 줄이는 방법 하나를 제시했습니다. “빈민층을 대상으로 불임수술을 시키자.” 맬서스가 요즘 살았다면 ‘아웃’당했을 겁니다.그는 경제학으로 이 문제를 표현했습니다. ‘수확체감의 법칙.’ 수확체감은 ‘무엇인가를 생산할 때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 투입을 늘리면 총생산량은 증가하지만, 생산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생산량 증가분 즉, 한계생산은 점차 줄어든다’는 걸 말합니다. 맬서스는 인구가 늘면 농사

  • 시네마노믹스

    '無출산 재앙' 덮쳐 경제 붕괴된 2027년 영국…생산가능인구 급감 한국 '저출산 난제' 풀 열쇠는

    “전 세계는 오늘 ‘지구의 마지막 아기’ 디에고 리카르도의 죽음에 충격에 빠졌습니다. 18년4개월의 생애 끝에 삶을 마감한 ‘베이비 디에고’는 인류가 맞이한 불임이라는 재앙의 상징이었습니다.”2027년 영국 런던, 시민들은 화면 속 청년의 사진을 보며 오열한다. 인류는 2009년 이후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원인불명의 재앙을 맞았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멸종 앞에 인류는 무너져간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뉴욕 한복판에 핵폭탄이 터져 폐허로 변했고, 잠시 등장하는 서울은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상태다. 신에게 용서를 비는 신흥 종교 집단이 창궐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원인불명의 재앙을 맞은 인류주인공 테오(클라이브 오언 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부와 국가 기능이 유지된 영국의 공무원이다. 그는 한때 사회운동가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친구와 마약을 즐기며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테오의 전처이자 테러단체 지도자인 줄리안(줄리앤 무어 분)은 테오를 찾아와 흑인 소녀 ‘키’를 영국 밖으로 옮기는 작전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한다. 키는 약 20년 만에 인류에서 최초로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다.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그래비티’와 ‘로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 받은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2006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절망적인 세상을 그리는 디스토피아물로, 저출산을 넘어선 ‘무출산’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 처참한 인류의 생활을 담아낸다. 사실상 경찰국가로 변한 영국은 정부의 철권통치로 최소한의 치안을 유지하지만 경제는 붕괴에 이르렀다.

  • 시네마노믹스

    인구 늘어 인류 멸망한다는 '맬서스 함정' 옳은가…저출산 시대 우리에겐 인구가 '슈퍼히어로'일 수도

    우주 최강의 악당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와 그에 맞선 히어로들의 처절한 투쟁을 다룬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생명체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자원은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노스는 손끝을 튕기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우주 생명의 절반을 죽인다. 그래야 우주가 행복할 수 있다는 타노스의 철학은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 맬서스는 1798년 내놓은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주되는 맬서스 이론맬서스의 이론은 1900년대 초반 화학자인 프리츠 하버가 인공 질소 비료를 개발하면서 논파됐다. 인공 질소 비료가 공급된 지 3년 만에 식량 생산량이 인구보다 두 배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버는 맬서스 함정을 끊어낸 과학자로 평가받기도 한다.맬서스 인구론이 논파된 이후에도 맬서스 이론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됐다. 1972년 로마클럽 소속 경제학자와 기업인들이 발간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이 보고서는 인구증가, 공업화, 식량감소,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100년 후의 미래를 예상했다. <그래프>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로마클럽 연구자들은 2020년을 인류문명에 변화가 생기는 정점으로 보고 100년 안에는 인류가 멸망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이른바 성장의 한계다. 맬서스가 인구에 비해 식량 생산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봤던 것처럼 로마클럽 구성원들은 인구에 비해 석유 등 천연자원이 크게 부족하다고 봤다. 이들을 신맬서스주의자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 시네마노믹스

    인구 절반은 줄여야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악당 타노스는 몰랐다…'공허함의 비극'을

    “우주는 유한해. 자원도 그렇지. 이대로 가면 아무도 못 살아남아.”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 이 악당의 목표는 여느 악당과는 다르다. 인간을 비롯한 우주 생명체의 행복을 꿈꾼다. 그런데 우주의 행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게 전형적인 악당의 그것이다. 타노스는 생명체의 절반이 죽어야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자원은 부족하다는 걸 이유로 내세운다.여러 행성을 다니며 직접 생명체의 절반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단 한 번에 절반을 죽일 방법을 찾는다. 우주에 흩어진 여섯 개의 스톤을 모두 모아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는 것이 바로 타노스의 구상이다. 여섯 개의 스톤을 확보한 순간, 손끝을 튕기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우주 생명의 절반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전 우주의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타노스에 맞서는 게 어벤져스 시리즈의 핵심 줄거리다. 타노스와 맬서스의 인구론타노스의 철학은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주장과 맞닿아있다. 맬서스는 1798년 내놓은 ‘인구론’에서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인구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프1>은 이런 맬서스의 이론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맬서스는 인구가 대략 25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기 때문에 200년 뒤에는 인구와 식량의 비율이 256 대 9, 300년 뒤에는 4096 대 13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혁명에 성공해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했던 18세기 영국에서 나온 ‘음울한 이론’이었다.맬서스가 말한 인구를 줄이는 방법은 타노스만큼이나

  • 커버스토리

    "인구 줄어들면 생산 절벽" vs "AI 발달로 노동력 감소 대체"

    대한민국이 인구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시점은 2006년으로, 다른 나라보다 늦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게다가 저출산·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서 한국의 총인구(외국인 거주자 포함)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점을 2032년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인구 감소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저출산·고령화 가속화한국의 저출산 추세는 매우 심각하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아이 수)은 0.92명대로 전년(0.98명)보다 더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한 0명대다. 인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는데 한국 여성은 한 명도 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향후 출생아를 가늠할 수 있는 결혼 건수도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200건으로 전년(2018년)보다 7.2% 줄었다. 2012년부터 8년 연속 내리막이자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소 기록이다.고령화 속도도 커다란 부담이다. 65세 이상 내국인 고령인구는 올해 80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1%를 차지한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지 불과 17년 만인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장 심각했던 일본은 1970년 고령화사회, 1994년 고령사회, 2006년 초고령사회가 됐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 데 24년 걸렸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7년이나 빨랐다. 통계청

  • 커버스토리

    빗나간 맬서스의 인구론…그는 기술진보를 예측못했다

    “한국이 저출산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무슨 농담을 그렇게 심하게 하는가? 인구 과잉이 아니라 저출산이라니. 그럴 리가 없다.”《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을 쓴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1766~1834)가 되살아나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저출산 현상’을 본다면, 아마도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맬서스는 사람들이 토끼처럼 아이를 계속 낳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인류는 멸망한다고 무척 걱정했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식량은 겨우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는 빈곤 속에서 허덕이다가 망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지금, 선진국들은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인구폭발론과 인구절벽론 중 어느 것이 옳은가?(1) 맬서스의 인구 종말론: 맬서스의 《인구론》이 1789년 출판되자 인류는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가 주장한 ‘인구 종말론’은 당대 유럽 지식계와 정부들을 강타했고, 20세기 중후반까지도 지구촌을 괴롭혔다. 인구가 급증한다고 본 맬서스의 관찰이 전적으로 틀린 것만은 아니다. 인구는 실제로 크게 증가했다. 세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선 때는 1804년(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정치)이다. 123년 뒤인 1927년 20억 명을 찍었다. 1965년에는 40억 명을 넘었다. 2000년 60억 명을 돌파한 세계 인구는 2020년 78억 명을 기록 중이다. 매트 리들리는 그의 책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10억 명에서 20억 명이 되는 데 123년이 걸렸고, 이후 10억 명이 늘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33년, 14년, 13년, 12년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2075년 세계 인구가 92억 명으로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고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인구를 억제해야 할까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마냥 인구가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이런 문제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그는 성공회 성직자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그가 1798년 《인구론》을 발표하기 직전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는 전쟁 작황부진 식량 폭동 등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18세기 말에 산업혁명으로 팽배하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은 《인구론》을 발표했다.맬서스는 인간의 강한 성욕 때문에 인구 증가를 막기 어렵다고 보았다. 인구는 25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는 반면, 식량 생산은 천천히 증가해 파국을 맞는다는 것이다. 식량이 늘면 인구가 늘어 노동력이 증가하지만 곧 인구 포화로 임금이 떨어지고 식량이 비싸진다. 임금이 싸지면 지주들은 농업 노동자를 더 고용하게 되어 다시 식량 생산이 늘지만 ‘먹는 입’이 더 빨리 늘어 또 식량 부족에 직면한다. 이런 악순환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을 ‘맬서스 함정’이라고 한다. 생산성 향상 속도가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소득이 정체되고,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맬서스 함정맬서스 함정은 생산을 토지에 의존했던 산업혁명 이전에는 일리 있는 분석이었다. 14세기 중반에 페스트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줄었을 때 임금이 크게 오른 것이나, 16세기 이후에 인구가 늘면서 임금이 떨어진 것과 같은 사례가 즐비했기 때문이다.맬서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인구가 곧 부로 간주되던 농경사회에서는 다산이 미덕이었다. 경제 성장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설사 성장한다고 해도 그것은 인구 증가에 의한 것이었을 뿐 지속 가능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