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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이코노미

    AI는 인간대체 아닌 인간보완 쪽으로 발전해야

    AI(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과장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는 2021년 4월 ‘노동의 미래’ 특집을 통해 자본주의가 발흥한 이래로 사람들은 항상 걱정했지만, 언제나 현재는 과거보다 나았다고 주장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100명이 넘는 테크 분야 연구자와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AI는 광범위한 경제적·사회적 이득을 줄 것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기술에 매혹되는 일은 자주 있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18세기 프랑스의 혁신가 자크 드 보캉송은 ‘음식물을 소화할 수 있는 기계 오리’라는 기계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적이 있다. 기계 오리가 밥도 먹고, 변도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사기였다. 음식이 기계 오리 내부의 여러 칸 중 하나로 들어가면 다른 칸에 미리 넣어둔 소화된 음식물이 변으로 나오는 방식이었다. 헝가리의 발명가 볼프강 폰 켐펠렌이 만든 ‘기계 투르크인’도 대표적 사례다. 자동 체스 기계로 알려진 ‘기계 투르크인’은 뛰어난 체스 기사들과 경기를 벌여 여러 차례 승리했다. ‘나이트 말이 각 칸을 모두, 하지만 한 번씩만 지나가게 할 수 있는가’라는 유명한 체스 퍼즐도 척척 풀어냈다. 이는 모두 기계 안에 인간 체스 기사가 숨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론적 측면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전망은 그 자체가 과장이었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56년 다트머스 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였다.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노벨상을 받은 허버트 사이먼은 20년 안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기계가 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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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AI는 '인간상식'을 학습할 수 있을 때 가능

    추장은 기뻤다. 처음 경험한 호텔 화장실은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의 물을 원하는 온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부족을 생각하면 절도 따위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추장은 호텔 화장실의 수도꼭지를 잘라 가방에 숨겨 넣었다. 수도꼭지만 있으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AI에 대한 미신오늘날 인공지능(AI)에 대한 믿음은 꼭 수도꼭지에 대한 추장의 믿음과 같다. 추장은 수도꼭지 뒤에 연결된 거대한 상수도 시스템과 이를 운영하는 수많은 전문가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과장된 믿음은 많은 오피니언 리더의 탓이기도 하다. 어떤 미래학자는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주장하고, 어떤 기업가는 향후 30년 안에 신발 속 칩이 인간 두뇌보다 똑똑해진다고 강조한다. 이들 전망을 토대로 한다면 AI는 세상을 구하고, 유토피아로 만들 기술임이 틀림없다.하지만 현실에서 AI의 발전은 매우 더디다. 몇몇 성공 사례가 들려오지만, 실상은 모두 ‘좁은 AI’ 혹은 ‘약한 AI’라 불리는 인공지능만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약한 AI란 정해진 업무만 수행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단일 작업 또는 제한된 범위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다. 제한된 특정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지만, 상황이 조금만 달라지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제한된 상황을 벗어나 인간 수준의 지능이 필요한 작업은 실패하며,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지식을 전달할 수 없다. 한편 ‘범용 AI’ 혹은 ‘강한 A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계를 의미한다.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