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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채무 상환 능력 파악해 주는 금융시장의 등대죠

    “국제 신용 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국가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부채 한도와 관련해 정치권의 교착 상태가 반복되는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 2023년 8월 3일 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지난 1일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로 꼽히는 피치(Fitch Ratings)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는 뉴스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 속에 상승세를 이어 가던 주요국 증시는 1일 이후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나서서 “피치의 이번 결정은 자의적”이라고 공식 반발할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들썩거리게 한 ‘신용 등급’이란 무엇일까요? 신용 등급을 매기는 신용 평가사는 어떤 곳이며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용 등급은 개인이나 회사, 또는 국가가 채무 상환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채무 상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그 나라 경제의 성장성과 재정 건전성 등을 토대로 측정한 ‘국가신용 등급’부터 개별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도를 매긴 ‘기업신용 등급’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신용 등급은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 간 ‘정보의 비대칭’ 문제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돈을 빌려줄 때 과연 차입자(빌린 사람)가 제때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채무 상환 가능성을 제일 잘 아는 건 차입자 본인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정보 비대칭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신용 평가 회사(CRA: Cred

  • 커버스토리

    S&P·무디스·피치 신용등급에 국채 금리 달라져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는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다. 흔히 ‘빅3’로 불리는 이들 3개 회사의 국가신용평가 시장 점유율은 95%를 넘는다. 사실상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이들 3개 평가사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신용평가가 합리적이고 공정한가의 논란도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1970년대 급부상한 3대 신용평가사신용평가는 미국에서 주도적으로 발전하면서 세계로 전파했다. S&P, 무디스, 피치 등 3개 신용평가사 모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신용평가에 대한 인식은 1930년대 대공황을 계기로 미국에서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 미국의 육성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오일쇼크(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 악화)로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기업의 신용도(채무 변제 능력)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은 투자자에게 주요 정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미국 정부가 1973년 신용평가 의무규정을 제정하고, 1975년 공인신용평가회사 지정제도를 도입할 당시 S&P, 무디스, 피치를 공인 신용평가사로 선정하면서 이들 3개 신용평가사의 입지가 급속히 강화됐다. 신용을 평가하는 회사를 정부가 공인함으로써 공신력이 다른 평가사보다 높아진 때문이다. 빅3 중 설립이 가장 빠른 곳은 무디스로 1900년 존 무디가 설립했다. S&P는 신용평가사 Poor’s와 Standard Statistics가 1941년 합병해 탄생했다. 피치는 영국과 미국의 합작사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공동 본사를 두고 있다.신용등급은 채권 이자율 등에 영향신용평가사는 경제성장률이나 잠재성장률, 공공부채, 외채, 외환보유액, 재정건전성, 정

  • 커버스토리

    한국 신용등급은 20년 사이 V자로 올랐어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라는 회사의 고위 임원들을 꼭 만났다. 이들 기업은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3대 신용평가 회사다. 북핵(北核) 위기가 고조되면서 신평사들이 한국의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은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한 나라의 경제 수장이 직접 나서 챙길 정도로 국가 신용등급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개인처럼 국가에도 신용등급이 있다국가 신용등급은 한 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통한다. 국가 신용등급은 그 나라 기업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준다. 통상적으로 아무리 우량기업이라도 소속 국가의 등급이 나쁘면 국제 신평사로부터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신용등급이 오르면 해외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 차입비용이 낮아지고, 외국인의 주식 투자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나 기업은 해외에서 돈을 조달할 때 더 비싼 금융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신용불량자는 은행보다 금리가 몇 배나 높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국가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 기관투자가도 많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 하락을 방치했다가는 해외 자금 조달이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10년 간 상승폭 OECD 국가 중 최고현재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세계 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