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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11호 2005년 9월 19일

생글기자코너

노출 사고 냈다고 '인디=퇴폐' 단정 안돼

지난 8월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제4회 2005 매니아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인디밴드 공연이었다. 'Independent Label'의 약어인 '인디'는 음악 외적인 고려들로부터 독립해 음악만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음반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등은 갖추고 있으나 배급망이나 홍보,판매를 위한 시스템에서는 다소 뒤지는 인디밴드는 대중음악의 본류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음악적인 측면을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는 인디밴드 음악인들은 어떤 구애도 받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도전하며 창조의 정신으로 자유롭게 개성을 표출한다.

 

인디밴드는 대중음악으로 방향을 바꾼 자우림이나 윤도현밴드 같은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디밴드는 메이저(대중음악)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말도 있지만,자우림이나 윤도현밴드의 음악은 분명 대중음악의 그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카우치 성기노출 사건'으로 관련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홍대 앞 문화 종사자들은 자청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상업적인 음악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음악을 연주하겠다던 인디밴드에 공중파 방송의 도움이 절실했지만,인디밴드는 이번 파문으로 '저질문화'로 낙인 찍히는 낭패를 겪어야 했다.

 

인디밴드 마니아 김나정양(세화여고 2학년)은 "모든 인디밴드의 문화가 카우치와 같지 않고,인디밴드는 표현의 자유를 찾아 그들만의 색을 연출하고 있다"며 "인디밴드에만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인디밴드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잘못된 사회 통념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자는 눈을 감고 리듬에 맞춰 몸을 맡기고,슬램(흥겨워 옆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을 함께 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문화 인디밴드.하지만 그들은 분명 그들만의 색깔로 존재하고 있었다.

 

'퇴폐적인 문화'로 인식되기에는 공연에 참가했던 젊은이들의 열기가 너무나 뜨거웠다. 인디밴드는 단지 독특한 그들만의 음악으로 승부할 뿐이었다. 우리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서 겪어보지도 않은 채 함부로 '퇴폐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중들에게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음악캠프'(카우치 사건 방송으로 폐지된 프로그램)와 같은 대중매체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들만의 문화를 우리 문화의 일부로 바꾸려는 노력을 애써 외면하면서 일부 인디밴드의 잘못만 부풀리는 것은 '그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우리 사회가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금희 생글기자(서울 세화여고 2년) v_choco_v@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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