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은 다름 아닌 '기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될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글기자 코너] 전 세계가 펄펄 끓었던 여름…과학자들도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올여름도 한반도는 들끓었다. 7월 중순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남동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우리나라를 뒤덮었고,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까지 합세해 열돔과 비슷한 구조를 띠기도 했다. 역대급 폭염이 일어났던 2018년 여름 모습을 자아냈다. 이런 비정상적인 대기 구조 속에 올 7~8월에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았다.

전 세계 상황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NOAA)은 8월 13일 “2021년 7월의 지구 표면 기온이 142년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1880년 산업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처럼 올 7월의 전 세계 기온이 지난 142년간 그 어떤 해의 7월보다 높았다는 점은 우리 지구의 중대한 기후위기 신호이자 경고라고 해석된다. 특히 올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일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49.5도에 달하는 치명적인 더위가 2주간 지속됐는데, 이는 같은 시기 해당 지역의 평균 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은 기록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를 중심으로 800여 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산불까지 번져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미국 서부에서도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는 지역이 발생하며 수백여 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유럽 상황도 심각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에도 폭염이 찾아와 8월 11일 시칠리아 지역 기온이 48.8도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온에 해당하는 수치다.

북미 지역은 저위도 지역에 형성된 저기압에 의한 상승기류가 해들리 순환에 의해 북미 지역 상공으로 하강했는데, 이때 상층에 열 고기압을 발달시켜 ‘열돔현상’이 일어난 것이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 손꼽힌다. 남부 유럽은 시칠리아 부근 산맥에서 발생하는 ‘푄 현상’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한편 북미와 남유럽 지역 폭염 이외에 세계 각지에서는 대홍수, 저온현상 등과 같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은 다름 아닌 ‘기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될 기후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동영 생글기자(고려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