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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719호 2021년 8월 23일

Cover Story

[커버스토리] "수익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될성 부른 주식 장기투자


10년 안에 5000만원을 마련하겠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만일 현재 고교생인 내가 대학에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온 다음 26~27세 무렵에 창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창업 자금을 가능하면 빨리 모으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두 배로 불리는 데 필요한 ‘72의 법칙’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용돈을 절약해 돈을 모은다고 칩시다. 매월 일정 금액을 은행에 맡긴다고 한다면 정기적금을 들어야겠죠. 이자율이 연 1%라면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하더라도 10년 뒤 5000만원이 되려면 매달 39만9069원(세금 포함)을 적금에 넣어야 합니다. 이자율이 연 2%라면 매달 38만3917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 은행의 적금 금리가 연 1%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40만원 정도를 넣을 각오를 해야 대학 졸업 뒤 창업 자금 5000만원을 만들 수 있겠죠.

이자로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합니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자로 돈을 두 배로 늘리는 데 필요한 기간을 계산하는 ‘72의 법칙’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100만원을 정기예금으로 맡기는데 이자율이 연 1%라면 200만원이 되려면 72년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자율이 연 6%라면 72를 6으로 나눈 12년이 걸리고 연 12%라면 6년이 됩니다. 안타깝지만 현재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3년 만기 기준)도 연 1%가 안 됩니다.
조기 투자 필요성 높아져
미국의 부자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열한 살 때 처음 주식을 샀는데,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다섯 살이나 일곱 살 때부터 투자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사람 목숨이 한정돼 있는 만큼 시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얘기죠. 은행 예금이든 주식이든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주식 투자에 대한 조기 교육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은 크게 올랐다가 엄청 떨어지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심하고, 어떤 경우에는 오랫동안 주가가 움직이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상품입니다. 일정한 돈을 맡겨 놓고 이자가 쌓이기를 기다리는 정기예금이나 매달 꼬박꼬박 일정 금액을 넣는 정기적금과 달리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자주 시황을 들여다보고 매수·매도 주문을 내야 하는 등 다소 복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우리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KOSPI·한국종합주가지수)는 매년 평균 10.31%씩 올랐다고 합니다. 빈번하게 주식을 사고팔지 않고 장기 투자했다면 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올 6월 말까지 NH투자증권이 약 425만 개 고객 계좌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8세 이하 미성년 계좌의 수익률(주식, 채권, 펀드, 현금성 자산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은 11.12%로 집계됐습니다. 20대 연령층 계좌의 수익률 7.13%나 30대의 7.23%보다 훨씬 좋은 성과죠. 잦은 매매를 통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과 달리 미성년 계좌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현대차 등 우량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어서랍니다.

KB증권에 따르면 2019년 1900억원 수준이던 미성년 계좌 보유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6100억원으로 225.3%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고객의 자산 증가율 93.7%(42조4000억원→82조2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조기 투자 교육이 강화되면서 미성년 계좌 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투자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 교육 관련 서적도 많아
조기 투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도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기 투자 전도사’인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초보를 뜻하는 ‘주린이’를 겨냥해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지식노마드),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베가북스), 《엄마 주식 사주세요》(한국경제신문) 등을 잇따라 발간했습니다. 그는 저축하듯이 주식에 투자해 오랫동안 보유해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현대 증권투자 이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는 초보 투자자도 건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한국경제신문)은 주식에 대한 이해부터 실제 투자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해 최근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고 합니다.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도 방법이죠.

청소년은 어른에게 별로 없는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일찍 시작할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물론 학업을 게을리하면서 투자에 골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찌감치 경제를 공부하고, 뉴스를 통해 각종 시세 변동을 접하며, 기업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 투자를 결정하는 경험과 습관을 쌓는다면 경제적 성공에 앞서나갈 것입니다. 또한 주식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창업한 회사를 키워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고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① 어려서부터 투자에 대해 교육하는 서양과 달리 한국에서는 금융에 대한 교육도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②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이 다소 낮은 예·적금과 심할 경우 투자금을 잃을 수도 있지만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펀드 가운데 내게 맞는 투자상품은 무엇일까.

③ 기업을 일궈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것과 스타트업에 투자해 스타트업도 키우고 투자 수익도 얻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내게 더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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