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및 금융 지식과 흐름은 대다수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정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경제에
무지한 청소년은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생글기자 코너] 청소년 '경제·금융문맹'에서 벗어나게 교육해야
우리나라 학생들은 중·고교 진학을 위한 기본적인 지식과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한 보통 교육, 취업에 관련된 전문 지식을 배운다. 필자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특별한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최근 상업경제 시간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영상을 보면서 처음으로 ‘왜 우리나라는 청소년에게 경제와 관련된 전문 지식은 가르치지 않는 걸까’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대한민국 청소년은 사실상 금융문맹에 가까웠다. 주식 투자는 돈 많은 어른만 하는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았다. 주택청약통장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주식시장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주식시장 개인투자자로 거듭나는 청소년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이미 큰 수익을 낸 슈퍼개미들은 자녀에게 경제 및 금융 교육을 하며 올바른 주식 투자 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경제 및 금융 지식과 흐름은 대다수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정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경제에 무지한 청소년은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주식시장의 유행을 보고 단기 수익만을 노린 채 무분별하게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큰 손해를 보고 떠나는 청소년 역시 존재한다. 과연 그 사람의 잘못일까. 그동안 “어린애들은 몰라도 된다”며 “어차피 알아봤자 써먹지도 못한다”고 외면하던 누군가가 청소년을 이토록 무지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 전반적인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고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높은 학교 성적과 우수한 학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는 청소년에게 달려 있다. 언젠가 경제가 모든 학교의 필수 과목이 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배우는 청소년이 수십 배 늘어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가정환경, 거주 지역의 차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의 차이로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든 청소년이 경제·금융과의 거리를 좁혀야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가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