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지난 달 영국 시작으로
현재 40여개국에서 접종

변종 바이러스 계속 발생
효과 지속성 등 변수도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백신이 지난달 8일 영국에 이어 세계적으로 접종되기 시작하면서 인류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영국 뉴캐슬의 생명과학센터 직원들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백신이 지난달 8일 영국에 이어 세계적으로 접종되기 시작하면서 인류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영국 뉴캐슬의 생명과학센터 직원들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법의 은(銀) 탄환(magic silver bullet).’

콜레라 백신이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처럼 인류를 괴롭혀온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물질을 의료계에서는 ‘마법의 은 탄환’이라고 부른다. 전설 속 늑대인간이나 흡혈귀를 물리칠 때 쓰는 무기에서 유래한 단어로 한 방이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지난해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백신이 지난달 긴급 승인되고 접종이 이뤄지면서, 올해 이들 백신이 ‘마법의 은 탄환’으로 작용하리라는 희망이 움트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날은 2019년 12월 31일.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8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처음 접종됐다. 이후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업체의 백신도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져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다음달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을 포함해 올해 5600만 명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226만4451명, 누적 사망자는 197만6110명으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백신으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처음 발병한 중국이 유전자정보를 서둘러 해독해 전 세계에 공개하고 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91개 국가의 인구 중 20%의 취약계층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국제프로젝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인류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오는 11월께로 예상하는 등 이르면 올해 안에 세계가 코로나19 위협에서 해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브라질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개발된 백신이 이들 변종에도 효과를 보고 있지만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또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다. 철저한 방역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코로나19 백신이 무엇이고 그와 관련된 이슈는 무엇이 있는지 4, 5면에서 알아보자.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