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궁금해

증권은 주식과 채권으로 나눠
채권은 정해진 이자 받지만
주식은 배당이나 시세차익 기대

기업은 자금조달 가능하고
투자자는 수익 얻을 수 있어
주식은 '자본주의 꽃'으로 불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선생님=우리 반의 고수가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고교생 모의주식투자대회’에서 우승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주식시장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선 주식시장이 무엇일까요.

▷현명한=주식시장은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기업은 주식을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얻고 투자자는 주식을 사는 방법으로 기업에 투자한 뒤 배당수익을 얻거나 보유 주식을 더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역시 전교 1등 답게 명한이가 잘 설명해줬어요. 주식회사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간접금융) 자체적으로 발행한 증권으로 자금을 모아(직접금융) 사업을 벌입니다. 증권은 주식과 채권으로 나뉘는데 주식은 보유 비율 만큼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고, 채권은 일정 기간(만기) 이후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증서입니다. 주식은 만기가 따로 없고 회사가 영업을 잘해서 순이익을 내면 배당금을 받지만 적자가 나면 배당을 받지 못하죠. 그래서 기업이 잘하면 그 기업의 주당 주식 가격인 주가가 오르고 반대면 떨어지죠. 주식시장을 통해서 기업가는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적은 위험으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신중한=선생님, 주식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기업이 망하거나 주가가 내가 산 가격보다 떨어질 수도 있고….

▷선생님=중한이 말이 맞아요. 주가는 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하죠.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는 주식시장은 그래서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증권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 Korea Exchange)에서는 우량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유가증권시장과 신생·벤처기업이 모인 코스닥시장으로 나누는데 유가증권시장의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적인 성적표라고 할 수 있어요. 기업마다 자본금이 다르기 때문에 발행주식 수와 주가를 곱한 시가총액이 한 기업의 전체적인 가치라면 종합주가지수는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을 하나로 묶어 과거와 비교하도록 지수화한 것이에요. 1980년 1월 4일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을 100으로 잡고 그 이후의 변동을 보여주는 것이죠. 예컨대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2944.45인데 41년 전에 비해 상장기업의 가치가 29배 커졌다는 의미죠. 그러면 고수는 어떻게 해서 모의주식투자대회 1등을 차지했죠?

▷왕고수=선생님 말씀처럼 경기변동을 참고하고 업종별 현황과 개별 기업의 실적을 살펴봐서 주가가 오를 만한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을 읽으면서 기업의 정보를 남보다 빨리 취득한 덕분에 상한가도 여러 번 맞았답니다. 하하.

▷선생님=훌륭해요. 고수가 말한 상한가는 하루에 오를 수 있는 주가의 상한선입니다. 주식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주가가 폭등할 수도 있고 폭락할 수도 있어요. 주식시장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거래되는데 아침에 시작하는 가격이 시가, 거래 마감 후 형성된 가격이 종가예요. 상한가는 전일 종가보다 30%까지만 오르도록, 하한가는 30%까지만 내리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명석해=선생님, 고수 말대로 기업 가치만 본다면 누구나 똑같이 매매하지 않을까요.

▷선생님=석해가 학생회장이라 역시 좋은 지적을 했군요. 주식시장도 시장이니만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기업가치가 주가의 기본이지만 투자자의 투자심리(수요)도 주가에 영향을 미쳐요. 예컨대 현재 기업 실적은 별로이지만 경영진이 똑똑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했거나 뜻밖의 호재(好材: 좋은 소식)가 있으면 주가가 오르겠고 반대로 악재(惡材: 나쁜 소식)가 많으면 우량기업이라도 주가가 떨어지겠죠. 주식을 분류할 때 기업가치가 좋은 기업의 주식을 가치주, 실적은 그저 그렇지만 보유 부동산이나 예금 등 자산이 많으면 자산주, 현재 가치는 미미하지만 앞으로 큰 폭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 다른 곳보다 배당률이 높은 배당주 등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마땅한 호재가 없지만 특정 이슈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경우 ‘테마(theme)주’라고도 하죠.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을 중시하니 앞으로 환경 기업의 주가가 오를 것(바이든 관련주)이라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홈트’가 늘어날 테니 운동기구 업체가 오를 것(코로나 수혜주)이라는 등이죠.

▷왕고수=선생님, 테마주는 작전주일 수도 있잖아요.

▷선생님=그렇죠. 미리 주식을 사들인 뒤 루머(풍문)를 퍼뜨린 다음에 투자자가 몰리고 주가가 오르면 팔아치워 이익을 얻는 시세 조종 행위(작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자, 필요한 서류를 마련해 법정대리인(대부분 부모)과 함께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온라인 주식 거래를 시작해보세요. 투자의 첫걸음은 실천입니다. 단, 수익을 얻든 손해를 보든 투자는 자기 책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NIE 포인트① 주가는 경기변동에 6개월 앞서 움직인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② 우리 주식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의 주식(기술주)이나 의료산업 주식(바이오헬스주)이 각광받는 이유는 왜일까.

③ 간혹 거짓 정보를 흘리는 등 기업의 경영진마저 가담하기도 하는 주가 조작 행위가 정부가 엄격히 처벌하고 있음에도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