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포럼 2020 강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포럼에 참가하면서
내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얼마나 좁은 시각을 가졌는지 깨달았다.
[생글기자 코너] 인공지능을 다각도로 조명한 '글로벌인재포럼'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글로벌인재포럼 2020’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글로벌인재포럼’ 행사는 글로벌 협업을 통한 인재 개발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오프라인 행사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렸고, 현장 좌석 참가자로 선정되지 못한 신청자들은 유튜브, 네이버TV, 이벤터스 등 다양한 채널의 온라인 생중계로 참가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인공지능과 인간,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였다. 인공지능(AI)은 현재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기업과 사회 조직의 틀을 바꾸고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AI 면접’도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놓은 사례 중 하나다. 새로운 시대에 인간이 기술 진보에 맞춰 창의성과 지혜를 길러나가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내용이 이번 포럼의 주를 이뤘다.

이틀에 걸친 글로벌인재포럼 2020 강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강연의 일부 내용은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으로서 공감하기 힘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번 포럼에 참가하면서 내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얼마나 좁은 시각을 가졌는지 깨달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세션은 1일차 ‘기조세션 1’이었다. 세션 주제가 ‘AI와 함께 일하는 법’이었는데, 이 주제의 의미에 대해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 교수가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우리가 ‘세탁기와 일하는 법’ 혹은 ‘냉장고와 함께 일하는 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듯이, ‘AI와 일하는 법’은 AI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표현이라는 것이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확히 표현하자면 ‘인공지능을 설계, 개발, 배포하는 법’이 되는 것이고, 인간은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정확한 개념 없이 막연한 두려움만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강진호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인간의 이성적 능력의 핵심인 ‘반성적 능력(reflective capacity)’을 인공지능은 가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는 우선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현명하게 적응해나가야 한다.

김재현 생글기자(가원중 3년) jenny22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