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3) 공모주
금융위원회는 18일 개인의 공모주 배정물량 확대를 위한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한경DB
금융위원회는 18일 개인의 공모주 배정물량 확대를 위한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게임즈 공모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한경DB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연이은 증권시장 상장으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모주 청약증거금(계약금)만 58조원이 몰려 최다 증거금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공모주는 무엇이고 왜 사람들은 공모주를 사려고 하는 것일까? 공모주는 증권시장에 처음 등록할 때 발행하는 주식주식은 회사 경영에 필요한 자본금을 투자한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증서다. 주식을 갖는다는 것은 회사의 전체 주식 중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비율만큼 회사를 소유한다는 의미로, 경영이 잘 되어 회사 가치가 증가하면 주식의 가격도 오르고 그만큼 투자자는 수익을 얻게 된다.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증권시장에서 이미 거래되는 주식을 사는 것이고, 다른 방법으로는 회사가 대규모 자금조달 등을 위해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주식이 증권시장에서 공식 거래될 수 있도록 등록하는 것)할 때 발행하는 주식을 살 수도 있다. 이때 회사는 50인 이상 일반인을 상대로 주식취득 청약(신청)을 받는데 이를 ‘공개 모집(공모)’이라고 하며, 해당 주식을 ‘공모주’라고 부른다.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인기가 높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공모가격이 해당 주식의 상장 후 예상가격보다 낮게 책정되므로 투자자는 공모주 상장 후 주식가격과 공모가격의 차이만큼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2만4000원에 공모를 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6만2400원까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같이 상장 후 높은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공모주에는 많은 투자자가 청약을 하려 하므로 청약 경쟁률(청약한 주식수 대비 발행예정 주식수 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으며,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524 대 1,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60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것은 카카오게임즈를 1524주 취득하겠다고 신청한 투자자에게 실제로는 단 1주의 주식만 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에 따라 안분되므로 많은 수의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일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게 된다. 공모주를 배정받으면 항상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공모주의 경우 보통 상장 후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주식가격은 수익성 등 회사의 본질적 가치, 해당 주식의 수요·공급, 투자자 심리, 국내·국제 정치·경제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모주의 증권시장 상장 첫날 최초가격(시초가)은 공모가격의 90~200% 범위내에서 결정되며, 당일 중에는 시초가의 ±30% 범위내에서 거래된다. 둘을 종합하면, 공모주의 상장일 주식가격은 공모가격의 최하 63%(= 90%×70%)에서 최대 260%(= 200%×130%)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가령, 공모가격이 1만원인 경우 상장 첫날 주식가격은 6700~2만6000원 사이에서 거래되므로 상황에 따라 첫날에 1만6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3300원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참고로 최근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부터 한 달간 상장된 10개 공모주 가운데 6개는 주식가격이 공모가격보다 낮아 공모주라고 무조건 청약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공모주 청약 결정 시 도움되는 정보는공모주 청약 여부를 확실히 결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안타깝게도 없다. 다만, 법상 회사가 공개하도록 되어 있는 각종 정보들을 잘 활용하면 공모주 청약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하여 회사명과 검색기간을 설정한 후 발행공시를 선택하여 조회하면, 회사의 ‘투자설명서’를 볼 수 있다. 투자설명서는 공모주 발행회사와 발행조건에 관한 중요 정보를 기재한 서류로 공모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공모가격 산정근거(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 - Ⅳ. 인수인의 의견내(內))’는 공모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데, 가령 적정수준보다 높게 공모가격이 결정된 경우 상장 후 주식가격의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Ⅰ.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사항-공모가격 결정방법내)’에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내역, 경쟁률, 신청가격 분포 등의 정보가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전문가인 기관투자자들에게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경우 상장 후 주식가격도 공모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설명서에는 공모주 청약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으므로 공모주 청약을 할 계획이 있는 경우 사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최근 3년간 신규상장 공모주들의 평균 연수익률은 9.6%로 상장주식들의 평균 연수익률(7.7%)을 웃도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개별회사에 따라서는 손실을 기록한 공모주도 많이 존재한다. 따라서 막연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기보다는 해당 회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모으고 충분히 분석한 후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NIE 포인트① 회사들은 왜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할까.

②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은 13만5000원인데 상장 첫날 거래될 수 있는 주식 가격의 범위는 어떻게 될까.

③ 공모주에 투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