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상전벽해(桑田碧海)
▶ 한자풀이
桑: 뽕나무 상
田: 밭 전
碧: 푸를 벽
海: 바다 해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바뀌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크게 변했음을 비유-<신선전(神仙傳)>


어느 날 선녀 마고가 신선 왕방평에게 말했다. “제가 신선님을 모신 후 어느새 뽕나무 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하였습니다(桑田碧海). 이번에 봉래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얕아져 이전의 반 정도로 줄어 있었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

<신선전> ‘마고선녀이야기’에 나오는 구절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이르는 상전벽해(桑田碧海)는 여기에서 유래했다. 진(晋)나라 갈홍이 편찬한 의서<신선전>에는 84명의 인물이 기록되어 있는데 모두 오랜 수명을 누린 사람들이다. 기괴하고 황당한 내용이 많지만 일부는 고대 장생술을 연구하는 데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명나라 관리 유정지의 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에도 같은 구절이 나온다.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
날아오고 날아가며 누구의 집에 지는고
낙양의 어린 소녀는 제 얼굴이 아까운지
가다가 어린 소녀가
길게 한숨짓는 모습을 보니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은 더욱 늙으리라
내년에 피는 꽃은 또 누가 보려는가
뽕나무밭도 푸른 바다가 된다는 것은
정말 옳은 말이다’(實聞桑田變成海)

상전벽해는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의미에서 자신도 모르게 세상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 비유한 말이다. 또한 뽕나무밭이 바다가 될 수 있을지라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상전변성해(桑田變成海)라고도 한다.

창해상전(滄海桑田) 창상지변(滄桑之變) 상창지변(桑滄之變) 모두 같은 의미다. 능곡지변(陵谷之變:언덕과 골짜기가 서로 바뀐다), 고안심곡(高岸深谷:높은 언덕이 무너져 골짜기가 되고, 깊은 골짜기가 언덕으로 변한다)도 뜻이 비슷하다.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작가/시인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작가/시인
올 날은 먼 듯해도 지나간 날은 무상한 게 세월이다. 오늘이라는 ‘작은 인생’에 최선을 다하자. 하루가 영글면 삶은 절로 꽃을 피운다.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