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교육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만 18세에 이들처럼 사회에 나가야 한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를 보호해주던 사람들과의
정상적인 생활을 이뤄낼 수 있을까?
[생글기자 코너] 모든 청소년들이 공평하게 살아가는 세상
‘보호종료 아동’은 보육시설에 맡겨져 자라 만 18세가 되면 보육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청소년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보호종료 아동들은 자립정착금 500만원과 함께 세상에 내던져진다. 21세기 사람들에게 필수적이라고 얘기하는 휴대폰은 법정대리인이 없어 구할 수 없고, 나름 낮은 가격으로 알려진 고시원도 이들에겐 턱없이 비싸다. 심지어 이들은 고3으로, 다른 학생이 모두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때 생계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한창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은 나이에 합법적으로 휴대폰을 구할 방법이 없어서 훔치거나 불법으로 구매한 휴대폰을 사용하고, 주거할 곳을 찾기 힘들어 도서관에서 몰래 숨어서 잔다고도 했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교육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만 18세에 이들처럼 사회에 나가야 한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를 보호해주던 사람들과의 정상적인 생활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한국의 성인 나이 기준은 만 19세다. 아직 사회에 나가기에 부족하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보호 아동은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 다른 사람들보다 1년 빨리 필연적으로 성인이 돼 사회에 나간다. 현실을 바라보며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이들에게는 사회에 나가기 위한 교육도, 재정적 지원도 부족하다. 보호종료 아동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사회는 이들이 제대로 된 시작을 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이 때문에 부족하게 출발한 이들을 사람들은 무시와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위인전에서 흔히 보는 위대한 인물은 거의 예외 없이 ‘실수’의 유소년기를 보내고, 그에 대해 사람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 깨닫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학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보호종료 아동에게는 단 한 번의 실수할 기회도, 일탈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사회의 악순환을 무조건 사회와 교육의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우리 또한 이들이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이들에게 사회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와 제대로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모든 청소년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자.

유진 생글기자(대전신일여중 3년) tkstjchemdgkr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