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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60호 2020년 4월 20일

시사 경제 돋보기

푸틴은 왜 금 사재기에 열 올릴까


안녕하세요? 오늘 제목은 푸틴은 왜 금(金)을 사들이나입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금에 집착하는 나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일 겁니다. 열심히 금을 사 모으죠. 러시아는 2014년부터 금 보유량이 급격히 늘고 있어요. 2014년에 171t, 2015년에 208t. 그렇게 모아서 2019년에는 2230t이 됐습니다. 세계 5위예요. 금액으로 치면 외환보유액 중에서 18.6%, 금값이 올랐으니까 20%가 넘었을 겁니다. 외환보유액을 운영하는 나라 중 가장 많은 수준이에요. 2007년에는 2.5%에 불과했는데요. 이렇게 급격히 늘어난 겁니다.

미국의 경제제재 맞서 무역 결제수단 확보

왜 금에 투자할까요? 미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푸틴의 러시아는 팽창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크림반도 점령, 우크라이나와 갈등 같은 사건들은 러시아의 팽창정책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죠. 그런 러시아에 대해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미국은 2013년부터 러시아를 경제 제재로 응징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그게 고민이죠. 러시아에는 석유와 가스가 많이 생산됩니다. 주된 외화 수입원도 석유 및 가스 수출대금이죠.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경제 제재를 하다 보니 원유 매각 대금의 결제가 한 달씩이나 걸리는 등 달러 유통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죠. 탈(脫)달러의 한 가지 방법으로 금을 사 모으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도 비슷합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2014년까지 1100t 수준이었는데 2015년부터 1900t으로 늘었습니다. 참고로 세계 금 총량은 약 19만t이고, 그중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유량이 3만2000t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 투자 늘려

그런데 2016년 이후 금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금을 사 모은 러시아와 중국이 괜찮은 투자를 한 셈이 됐습니다. 세계 각국의 통화 가치에 대한 전망이 불안해지고 금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러시아, 중국 외의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4.4t입니다. 2013년 이후 추가된 보유량이 없습니다. 그럴 사정이 있습니다. 외환보유액 형태의 다양화를 위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 90t을 사들였는데요. 안타깝게도 2013년부터 금값이 추락한 겁니다. 당연히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죠. 그것이 트라우마가 돼 한은은 더 이상 금을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중국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NIE 포인트

① 각 국가들이 무역대금을 결제할 때 은(銀), 금, 달러 가운데 무엇을 가장 선호할까.
② 국가 간 결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축통화’로 달러가 선호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③ 러시아와 중국이 금을 많이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정호 < 서강대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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