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고사 마무리 전략
(8) 아주대·인하대
아주대
아주대
수능 이후 두 번의 주말이 지났습니다. 주말마다 주요대학의 논술고사를 보느라 수능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입시 열기는 뜨겁습니다. 이제 2020학년도 논술고사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학이 바로 아주대와 인하대입니다. 두 대학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지원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합격하기 더 어려운 대학이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해마다 분명 누군가는 논술로 합격합니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인하대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인하대 논술고사는 12월 1일(일)에 실시됩니다. 인하대 논술시험을 마지막으로 2020학년도 논술시험의 여정이 끝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하대 논술은 오랫동안 동일한 유형으로 실시되었으나 올해 발표된 2020학년도 모의논술에서 약간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인하대 논술은 5~6개의 그래프를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할 것을 요구하였는데, 각 자료의 수치나 현상을 논리적으로 연관짓는 것에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모의논술에서는 분석해야 할 자료를 한 개로 줄여줌으로써 분석 대상을 단순화했습니다. 제시문과 자료(그래프)의 수를 줄이고 작성해야 할 분량도 200자 정도 줄어들어 수험생 부담을 덜어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변화로 인해 논술고사를 응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출제의도 및 채점기준까지 바뀐 것은 아닙니다. 논술유형까지 변했다고 할 수 없기에 여전히 주어진 자료를 함께 등장하는 제시문들과의 논리적 연관성을 바탕으로 분석, 의미를 해석하는 데 주목해야 하는 것이지요.

물론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기 견해에 대한 예상 반론과 재반론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에서 ‘제시문 이외의 논거’를 제시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능력, 배경지식이나 문제해결능력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요구를 제외하면 기존 유형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제시문 독해력을 바탕으로 논제에서 요구하는 대로 구성하며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는 데 주목하면 됩니다. 합격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핵심은 주요 핵심어나 문제상황, 쟁점에 대한 대립어를 찾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을 선택하는 문제이므로 반드시 각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핵심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문제의 출제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므로 결코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문제상황에 적용가능한 핵심어를 찾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인하대 논술은 핵심어를 중심으로 각 제시문의 입장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따라서 각 제시문의 핵심논지를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논제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논제의 요구조건에 따라 핵심어를 찾고 이를 중심으로 각 제시문의 핵심논지를 정리하는 것, 이를 통해 문제상황에 대한 입장을 선택하고 예상되는 반론과 재반론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제시문의 입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주대

아주대 논술고사도 12월 1일에 실시됩니다. 인하대와 마찬가지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그러하듯, 아주대 논술전형 역시 지원경쟁률이 곧 실질경쟁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전체 평균경쟁률이 약 60 대 1로 작년의 76 대 1에 비해 다소 낮아졌습니다.

아주대 인문계 논술은 120분 동안 실시되며 2문제(소문항 2개)를 총 16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작성합니다. 문제유형은 요약형, 비교분석형, 비판평가형, 대안제시형으로 출제되는데 각 문항의 요구사항이 구체적이므로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요약과 비교, 비판과 대안제시 등 통합적이므로 각 내용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구성하는 것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또한 각 문제는 2개의 소문항으로 구성, 총 4문항을 각각 400자씩 작성해야 하는데, 120분이라는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시간에 쫓기듯 작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주대 논술은 상당히 수준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며 생소한 개념이나 대상에 대한 글도 자주 배치됩니다. 그동안 출제된 문제들을 살펴보면 고교생들에게 상당히 낯선 주제가 많습니다. 제시문의 핵심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시간배분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기출문제를 작성해보면서 시간배분 훈련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아주대 논술에서는 개념 이해가 무척 중요합니다. 평소에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낯선 대상을 제시문의 논지를 토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제시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개념을 바탕으로 어떤 현상이나 실험,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거나 분석, 비판하거나 평가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을 때 개념이해를 중심으로 해야 하며 답안을 작성할 때도 개념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 발표한 우수답안이나 예시답안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답안구성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학습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