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ll이란 단어는 '철자를 말하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He spelled his name out for me는
'그는 나에게 그의 이름의 철자를 말해주었다'는 뜻이다.
A spotlight’s shining brightly, on my face
눈부신 조명이 제 얼굴을 비추어 주네요.

I can’t see a thing and yet I feel you looking my way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당신이 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Empty stage, with nothing but this girl
텅 빈 무대 위, 저 홀로 덩그러니 서서

Who’s singing this simple melody
소박한 선율의 노래를 부르며

And wearing her heart on her sleave
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어요.

And right now, I have you for a moment
그리고 지금 이 순간만은 당신은 제 것이에요.

I can tell I’ve got you
제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Cause your lips don’t move
당신의 넋이 나갔으니까요.

And something is happening
그리고 이 순간은 특별해요.

Cause your eyes tell me the truth
당신의 두 눈이 제게 진실을 말해주고 있으니까요.

I’ve put a spell over you
제가 당신께 마법의 주문을 걸었다고 말이에요.


마법 같은 사랑의 고백이 담긴 이 노래는 마리 디그비(Marie Digby)의 ‘스펠(Spell)’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우리가 ‘철자’라고만 외웠던 spell이 ‘(마법의) 주문’이란 뜻으로 쓰였답니다.

그런데 혹시 ‘오렌지 병’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인터넷에 우스갯소리로 떠도는 이야기인데, ‘오랜 지병’으로 쓰려졌다는 말을 한 학생이 ‘오렌지 병’으로 잘못 알아듣고, ‘오렌지 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물어보았다는 웃지 못할 사건입니다.

미국 부통령을 지낸 댄 퀘일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potato(감자)를 potatoe라고 적어 망신을 당한 적도 있고, 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노동당 후보에게 보낸 친필에서 세 번이나 tomorrow(내일)를 toomorrow로 표기해 한동안 ‘Tony’가 아니라 ‘Toony’로 불린 굴욕을 당한 적도 있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honor(영광)를 honer로 표기해 지적을 받은 사건도 있으니 spell(철자)을 정확하게 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spell이란 단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다들 아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뜻은 ‘철자를 말하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He spelled his name out for me는 ‘그는 나에게 그의 이름의 철자를 말해주었다’는 뜻이고, spell backward라는 표현은 ‘글자를 거꾸로 쓰다’라는 뜻이랍니다. 하지만 ‘(나쁜 결과를) 초래하다’라는 뜻도 있어서 That spells the ruin of the business라는 문장은 ‘그러면 장사가 엉망이 된다’라는 뜻이고, 심지어 위 노래에서 나온 것처럼 ‘(마법)의 주문’이란 뜻도 있어 The spell was broken 표현은 ‘그 마법이 풀렸다’라고 해석할 수 있답니다.

끝으로 영화 ‘조커’에서도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원래 make sense가 ‘이치에 맞다, 타당하다’는 뜻이라, sense와 cents 발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정말 멋진 언어유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나의 죽음이 내 삶보다 더 가취 있기를’이라고 번역해 단순히 ‘가치’란 단어를 ‘가취’라고 철자를 잘못 쓴 것처럼 느껴져, ‘조커’를 바보 취급했다는 오역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저도 글을 쓸 때마다, 틀린 글자가 있을까봐 굉장히 떨리는데 좀 더 제대로 된 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