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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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학종' 합격률, 과학고→외고→자사고→일반고 순으로 높아
교육부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출신 지원자는 일반고 지원자에 비해 내신 성적이 나빴지만 합격률은 최대 2.9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서류 평가 시 지원자의 내신등급을 출신 고교 또는 동일 유형 고교 출신 지원자 내신등급과 따로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고교등급제 운영 의심 대학에 추가 조사와 특정감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높고, 특목고와 자사고 등 특정 학교 출신 학생 선발이 많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전국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육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일부 대학에선 고교등급제 적용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고교등급제란 출신 고교에 따라 등급을 매겨 학생 평가 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13개 대학 중 5개 대학은 지원자와 같은 고교 출신 졸업생의 해당 대학 진학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두 곳은 출신 고교 또는 동일 유형 고교 출신 학생들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 유형별로 합격자 비율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를 졸업하고 13개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합격률은 9.1%에 그친 데 비해 외국어고·국제고와 과학고·영재고의 합격률은 각각 13.9%, 26.1%에 달했다. A대학은 지원자와 합격자 모두 일반고의 평균 내신등급이 자사고, 외고·국제고보다 우수했지만 합격률은 자사고, 외고·국제고가 일반고보다 높았다.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변칙적인 방법으로 포함시킨 사례도 있었다. 표절로 추정되는 자기소개서도 지난해 입시에서만 228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관 한국경제신문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