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처음 무역분쟁이 발발했을 때만 해도 관세전쟁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기술전쟁, 환율전쟁 등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국 간 패권전쟁 성격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1979년 1월 1일 수교 이후 40년 가까이 ‘공생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은 냉전시대 소련 봉쇄를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고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거의 모든 중국 수입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거나 부과할 예정이다. 화웨이 등 중국 대표 기업을 견제하고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문제삼고 있다. 중국의 ‘환율 조작’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 제품을 대상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서고 있다. 중국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에 맞서 미국 운송회사 페덱스 조사에도 들어갔다.

미·중 갈등이 증폭되고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분수령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다. 이 자리에서 미·중이 갈등을 봉합하느냐, 아니면 대결이 이어지느냐에 세계 경제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원인은 무엇이고 전망은 어떤지 4, 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워싱턴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