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대학별 논술전형
(2) 한양대(서울) (2)
[2020학년 대입전략] 인문계열 논술은 인문·사회과학적 통합사고 평가해요
그동안 한양대 논술전형은 학생부 반영 방식 및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나 고사 시간, 문항 수 등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다양한 주제를 활용하여 인문, 사회과학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논술’임은 계속 견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0학년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양대 논술은 ‘창의성’ 중시가 특징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한양대 논술의 대표적 특징은 바로 ‘창의성’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논술에서 평가할 수 있는 ‘창의성’은 기발한 상상력,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대상(관점 등)의 관련성을 파악해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의미를 확장시켜 나아가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의성을 중시하는 문제를 대하는 적절한 접근법은 주어진 조건, 문제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나 일관된 논리논증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출제된 한양대 논술 문제를 보면 대체로 서로 다른 두 제시문의 논지 혹은 정보를 토대로 또 다른 제시문(혹은 다양한 시각자료)을 분석하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5~6년 전만 해도 제시문을 통해 제시한 관점이나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상이나 관점에 대한 비판 능력, 견해 서술,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목한 문제도 출제됐지만 최근에는 논리적인 분석, 추론하라는 요구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그에 따라 상이한 두 제시문을 종합하여 일관성 있는 글을 작성했는지, 특정 대상(혹은 제시문, 상황)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추론했는지를 평가에서 중시합니다. 학교 측에서도 논술문제를 통해 ‘창의적 적용 능력’ ‘분석적 추론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에 주목한 글쓰기를 훈련해야 합니다.

다른 제시문과의 연관성 파악이 중요

사실 문제를 살펴보면 논제의 요구가 구체적이고 간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1200자라는 분량을 채우는가를 어려워합니다. 다른 학교의 논술문제와 다르게 제시문 수가 3개, 그중에서도 1개는 사진이나 그림, 도표로 제시되기 때문에 제시문 독해에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제시문 내용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준이라 독해가 어렵다는 느낌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논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여기는 반면 요구 분량을 채우기 위해 어떤 내용이 더 필요한 것인지에 골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양대 논술에서 요구되는 독해력은 글 자체를 읽어내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즉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제시문과의 관련성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는 두 제시문의 논지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내재된 연관성까지 추론해 내는 과정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읽혀진다고 그 결과물에만 의존하지 말고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다른 제시문과의 연관성, 논제의 요구에 따른 활용 가능성까지 고려해 논지를 파악하는 훈련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분석적 추론 능력’ 높이 평가

한양대에서 ‘분석적 추론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것을 상기하며 제시문들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연관성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읽기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논제의 요구’인데 각각의 요구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논제의 요구에서 벗어난 사고의 전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논술의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하는 사항이므로 반드시 숙지하길 바랍니다.

제시문 독해를 정확하게 하고 논제의 요구사항에 맞게 사고를 전개했다면, 그 다음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일관성 있는 글로 완성하기’입니다. 한양대는 구성과 전개, 논리적인 종합, 창의적인 추론, 문장과 표현 등 세부적인 평가 지침을 토대로 평가하며 어문규범 및 분량과 같은 형식적인 요소에서 구체적인 평가 지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서-본-결의 구성을 갖췄는지 여부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지만 글의 기본 구성을 따른다면 당연히 ‘서본결’ ‘기승전결’의 형식을 갖춰야 합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바가 두세 가지이므로 각 요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문단을 구성하고 각각의 요구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성을 토대로 문단 사이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내용을 배치하는 것과 같은 구상(개요 작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체 분량을 고려해 각각의 내용을 어느 정도 분량으로 작성할지에 대한 계획 또한 구상 단계에서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 문제에서 다뤄지는 주제의식, 제시문의 내용, 분석의 방향 등 내용적인 요소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문규범이나 분량과 같은 형식적인 요소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만큼 형식적인 요소에서 감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기 바랍니다. 앞서 한양대 논술의 합격생 평균 점수가 90점대 중반으로 상당히 높다고 밝힌 것처럼 단 1점이라도 감점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