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기
[대입 전략] 겨울 방학은 준비의 시기…자기학습이 중요해요
역대급 불수능을 넘어 마그마수능이라는 2019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고, 수시전형의 논술, 면접시험이 모두 끝났다. 수시전형의 합격자 발표가 나고 있고 곧 정시 원서 접수도 시작된다. 2019학년도 수험생들에게 입시는 끝이겠으나 현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이제 시작이다. 학생들에게 방학은 쉼과 재충전의 시기라기보다 본격적인 입시를 향해 정진하는 치열한 시기다.

예비 고1은 국영수 기본기 탄탄히 해야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언젠가 상담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사례를 먼저 얘기하고자 한다. 자사고 진학을 앞둔 중3 마지막 겨울방학 동안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여러 학원을 방문하며 상담한 결과, 자사고는 내신이 어려우니 일찍부터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등록한 학원에서 12월부터 2월 말까지 수능집중특강을 수강하였는데, 생소한 수능이란 시험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앞으로 고등학교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되는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신학기가 시작되고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서 내신의 큰 벽을 느낀 뒤 학교 내신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학원에 등록해 공부했지만 떨어진 성적을 회복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등학교 1학년은 내신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진로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고 수시나 정시 중 어떤 전형에 주목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국영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 때는 공부하면 한 만큼 성적이 나왔는데, 고등학교에서는 그보다 더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중학교에서는 단순 암기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이해가 정확하지 않다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기 어렵다. 그러므로 예비 고1 겨울방학은 기본 개념 이해에 집중해야 한다.

예비 고2는 내신과 수능의 균형이 핵심

고등학교 2학년은 문과, 이과로 계열이 구분되며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 고교 3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가장 바쁜 시기다. 내신과 수능, 수시전형에 따른 준비 등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예비 고2의 겨울방학은 수능공부와 비교과를 착실하게 준비하며 보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절대적으로 늘리는 훈련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1학년 때 배운 내용을 철저하게 복습해야 2학년에 올라가서도 성적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부족한 과목이나 개념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확실하게 1등급을 목표로 공부하고 수학은 보다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에서 국수탐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최상위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해서는 수학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기 중에 챙기기 어려운 독서활동이나 봉사, 진로체험, 대학탐방(전공탐색활동) 등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라 필요한 활동도 해야 한다. 1학년을 보내면서 파악된 교내활동을 바탕으로 수상 가능한 경시대회(토론대회, 교과목성적 우수상 등) 준비를 미리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예비 고3은 진로 확정하고 전략 짜야

예비 고3들은 성큼 다가온 입시에 대한 부담감, 두려움에 자신의 고교생활 전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입시전쟁에서 과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학생은 없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그리고 할 수 있도록,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신이나 수능성적, 학생부를 세심하게 분석하여 남은 1년 동안 어떤 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할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내신과 수능 중 한쪽에만 ‘올인’하는 식의 접근은 위험하다. 시기마다 비중에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세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날로 비중이 높아지는 수시를 빼놓고 입시를 논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내신과 비교과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바는 자기학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학원부터 수소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고득점 학생들이 밝힌 순수하게 혼자 공부한 시간은 평균적으로 7~10시간 정도다. 학교와 학원강의까지 병행한다면 절대 불가능한 시간이다. 학생의 성향, 상황 등 고려해야 할 게 많지만 분명한 것은 반드시 자기학습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