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외투 나눔 캠페인'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방문 목적은 한류 문화 경험과 여행, 기업 투자, 유학, 결혼 등 다양한 편이다. 한국에서의 산업연수와 취업을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점점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이미 200만 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30%인 60만 명 정도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겨울을 경험하기 어려운 따뜻한 지역 출신이다. 그런데 겨울을 경험해보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에 잘 대비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들이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외투를 장만하려면 개인의 취향은 고사하고서라도 우선 언어소통의 문제, 정보력 부족, 값비싼 국내 물가와 같은 여러 장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새내기 외국인 노동자가 당면하게 될 이러한 어려움을 돕고자 현재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겨울 외투 나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외국인 노동자 외투나눔사업 홈페이지에 기부 신청을 함으로써 참여할 수 있다. 외투 나눔 행사는 11월3일(토) 경희궁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행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기부자와 일반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국가경쟁력이 약했던 때에는 산업 연수생이나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 소위 부유한 나라들에서 인종차별, 언어장벽, 문화 차이 등을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시기가 있었다. 국제화 시대에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매년 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늘고 있고, 점점 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온다. 그런데 가끔 외국인을 그들의 국적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어쩌면 우리 마음 안에 문화적 사대주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로만 다문화를 존중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인종이나 국적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필요한 때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외국인 노동자 외투 나눔 캠페인이 우리 사회에 나눔과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면 하는 바람이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1년) 2wondergir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