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생글논술경시대회 해설 (고3 인문)
[생글논술경시대회] "출제의도 파악해 제시문 분석하는 게 논술 고득점 포인트죠"
[문제 1] <제시문 가>~<제시문 바>는 인간 행동의 원인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40점, 700자 내외)

1. 출제의도

‘인간의 자아는 자유의지에 기초해 형성되는지, 아니면 조건과 환경의 영향에 따라 형성되는지’를 주제로 출제된 문항이다. 6개의 각기 다른 제시문들은 크게는 인간 행동의 원인을 ‘결정론’의 측면에서 설명하는 입장과 ‘비결정론’ 혹은 ‘자유의지론’으로 설명하는 입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결정론은 인간을 유전자나 환경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존재로 보고 있다. 인간의 이기적 행동이나 일탈행동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설명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비결정론과 자유의지론은 인간이 가진 지성과 의지는 환경 영향을 극복하고 주체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대립된다. 인간은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자발적 결단으로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수험생들이 위의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분류하고 요약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1번 문항 목표다. 나아가 같은 입장을 가진 제시문들 사이의 미세한 차이와 연관관계를 파악하여 글에 드러내주어야 한다. 같은 입장을 가진 제시문들 내에서도 보다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제시문이 있으며,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나 작은 범위로 논의를 한정한 제시문들도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단순히 제시문 각각을 나열식으로 요약한 답안보다는, 제시문들 간의 복잡한 연관관계를 파악하여 재구성하는 글을 보다 높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시문들의 순서를 재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2. 문항해설

먼저 각 제시문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제시문 가>: 인간은 유전자가 지닌 생존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 이 본능은 이기적 행동으로 나타나며 겉으로 이타적으로 보일지라도 고도의 이기적 동기가 개입되어 있다.

<제시문 나>: 인간의 행동은 훈련과 학습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은 보상을 바라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보상이 간헐적일 때 더욱 강박적으로 그 행동에 매달린다.

<제시문 다>: 로자 파크스가 촉발시킨 흑인민권운동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백인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사회 규범에 저항을 했던 이유는 그녀가 자율적 신념과 양심에 기초하여 선택했기 때문이다.

<제시문 라>: 사람들의 성공에 있어서 개인적 능력이나 의지가 미친 영향은 작고 그들의 부모나 자라난 환경, 문화 등과 같은 구조적 조건들이 더 큰 영향을 준다.

<제시문 마>: 인간은 동물과 달리 스스로 행하는 일의 의미와 결과를 생각할 수 있다. 선한 행동을 추구하는 까닭도 인간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바>: 실존주의 철학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미리 규정된 본질이 없다. 인간은 자발적인 결단에 따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며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이 제시문들을 통합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결정론 : <제시문 가>, <제시문 나>, <제시문 라>

사람들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는 일정한 경향이 있다.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와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외적 조건인 유전적, 학습적, 구조적 조건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2. 비결정론 : <제시문 다>, <제시문 마>, <제시문 바>

사람은 자신의 내면적 신념이나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는 ‘자유의지론’ 혹은 비결정론의 입장을 말한다. 즉,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이성과 신념을 가진 존재로서 순수한 내적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3. 예시답안

사람들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는 일정한 경향이 있다. 제시문들은 인간 행동이 외적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과, 순수한 내적 의지에 따른다는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제시문 가, 나, 라>는 인간의 행동이 유전적, 학습적, 구조적 조건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정론’을 지지한다. 이 입장은 인간이 유전자가 지닌 생존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 본능은 이기적 행동으로 나타나며 겉으로 이타적으로 보일지라도 고도의 이기적 동기가 개입되어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은 훈련과 학습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보상을 바라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보상이 간헐적일 때 더욱 강박적으로 그 행동에 매달린다. 또한 이 견해는 사람들의 성공에도 개인적 능력이나 의지가 미친 영향은 작고 그들의 부모나 자라난 환경, 문화 등과 같은 구조적 조건들이 더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본다.

[생글논술경시대회] "출제의도 파악해 제시문 분석하는 게 논술 고득점 포인트죠"
반면 <제시문 다, 마, 바>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적 신념이나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는 ‘자유의지론’ 혹은 ‘비결정론’의 입장을 말한다. 실존주의 철학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미리 규정된 본질이 없다. 인간은 자발적인 결단에 따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며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자유의지는 인간의 인식능력에 기반한다. 즉, 사람은 스스로 행하는 일의 의미와 결과를 생각할 수 있다. 선한 행동을 추구하는 까닭도 인간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자 파크스가 촉발시킨 흑인민권운동은 이런 자유의지론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백인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사회 규범에 저항을 했던 이유는 그녀가 자율적 신념과 양심에 기초하여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하 생략)

이지나 < S논술 인문대표강사 curitel2002@hanmail.net >

*25회 생글논술경시대회 전체 유형 논제 및 해설은 홈페이지 수상자 발표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