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전형 특징 (10) 인하대
[2019학년도 대입 전략] "수능최저기준 없어 논술 만으로 진학할 수 있죠"
인하대학교는 경기권에 있지만 사실상 인(in)서울대학이라 할 정도의 명문대다. 학생부교과 및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이 1점대 후반~2점대 중후반으로 높은 편이다.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554명을 선발, 최근 3~4년 동안 꾸준히 감소하였지만 작년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내신이나 수능 대신 논술만으로 진학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학이기도 하다. 그러나 논술시험이 수능이 끝난 뒤 약 2주 후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논술시험 준비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 수능 이후 논술시험이 있는 대학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가장 상위권 대학에 해당, 결시생 비율도 낮아 실질경쟁률이 무척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예비합격, 즉 추가합격자가 다른 대학에 비해 현격히 적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작년 입시 결과를 보면 추가합격자가 발생하지 않은 학과가 많고 추가합격자도 예비번호 1~3번 정도가 대부분이다. 인하대에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학교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하대를 지망하는 학생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논술시험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 수준 높은 논술 실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비교과 반영 안하고 교과성적만 30% 반영

인하대는 학생부도 비교과를 반영하지 않으며 교과 성적만 30%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주요 교과(국영수사과)를 학년별 가중치(20:40:40)에 따라 이수한 모든 성적을 반영한다. 그러나 등급별 환산 점수 차이가 미비하기 때문에 사실상 합격은 논술 성적에 의해 결정된다. 대학 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교과 성적은 1~6등급까지 반영점수 차이가 16점 이내로 이는 논술 점수 약 3.5점에 해당하며, 논술 성적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전형인 만큼 논술 성적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전형을 통해 인하대 진학을 계획하는 수험생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인하대 논술시험이 어떠한 유형으로 출제되고 답안 작성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숙지하고 그에 맞춰 실질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에 임해야 한다.

120분 동안 2문제 작성해야

인하대 논술은 120분 동안 2문제를 작성해야 한다. 문제는 주제가 다른 별도의 독립적 문항으로 구성되므로 시간 안배를 통해 안정적으로 두 문항 모두 작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문항 1은 사회현상, 이슈화된 주제에 대한 상반된 견해(입장) 중 한 입장을 택해 주어진 <조건>에 맞게 견해를 서술하는 문제이다. <조건>은 자신의 선택을 서두에 밝히고 선택을 정당화하는 근거 두 가지를 두 개 이상의 제시문을 활용해 제시하고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재반박을 포함하는 것이다. 문항 1에서는 글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주어진 문제 상황, 쟁점에 논리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게 목적이다. 대체로 주제는 한국 사회 및 세계적으로 이슈화되는 현상을 다룬다. 논술문제는 기본적으로 고교과정에서 벗어나지 않고, 선행학습을 필요치 않는 선에서 출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시사이슈에 밝지 않은 학생이라도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와 쟁점과의 논리적인 연결에 주목한다면 무난하게 작성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수험생 개인의 주장을 조건에 따라 논술하라고 했다는 것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건에 따라 제시문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식의 구성은 정작 중요한 수험생 개인의 견해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활용하는 제시문의 내용과 자신의 주장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게 중요함을 숙지해야 한다.

문항 2는 평소 연습량 많아야 풀 수 있어

[2019학년도 대입 전략] "수능최저기준 없어 논술 만으로 진학할 수 있죠"
합격 여부가 문항 2에서 결정지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항 2는 인하대 논술의 얼굴에 해당한다. 굉장히 낯선 구성이므로 평소에 연습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감도 못 잡을 수 있다. 문항 2에서는 5~6개의 자료를 제시하고 3개의 소문항에 대한 답을 작성해야 한다. 각각의 도표는 쉽게 읽혀지는 자료이나 문제 상황에 맞춰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고 연결, 계산식을 활용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최근에는 많은 대학에서 시각화자료를 제시하고 주어진 문제 상황에 따라 해석하고 의미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데 인하대 문제는 이와는 좀 다른 특징을 가진다. 개별적인 자료가 보여주는 어떠한 현상을 단순하게 파악하는 게 아니라 답안을 도출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의 수치를 활용하여 계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하대 논술이 단순한 수학적 계산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료들이 반영하고 있는 현실상황, 사회적 이슈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하고자 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러한 의도는 연습 없이 절대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기출문제나 모의논술문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습하고, 논술 동영상이나 기출문제 해설자료 등을 통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부터 정확하게 숙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은희 < 로지카논술 원장 logicanonsu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