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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91호 2018년 4월 23일

Focus

[뉴스 인 포커스] 대입제도 어떻게 바뀌나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오는 8월 교육 관련 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되는 대입제도 개편안이 이때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학능력시험의 절대평가 전환 여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합하는 방안 등을 모두 검토 대상에 올려 놓고 있어 경우에 따라 ‘역대급’ 대입 제도 개편이 될 수 있다. 대입 준비 전략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

대입제도 수시로 바뀌어 혼란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불린다. 어느 분야보다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입 제도는 그동안 수차례 변화를 겪어왔다.

1980년까지는 대입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가 대입 제도의 근간을 이뤘다. 그러다 1981년에 대학별 본고사가 폐지됐다. 1982년에는 대입 예비고사가 대입 학력고사로 개편됐다. 이때부터 1993년까지 학생들은 내신성적과 학력고사 두 가지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1994년부터는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됐다. 대학들은 수능 성적, 논술, 학생부 내신 등을 활용해 학생들을 선발했다. 2008년에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됐다. 수능, 내신과 같은 객관적인 점수는 최소한으로 반영하고 학생의 집안사정, 특별활동 내역 등과 같은 숫자화할 수 없는 요인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판단을 토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2015년부터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꾸고,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특기자 전형으로 개편했다. 정시는 수능 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구분했다. 현재 대입제도의 골격이 이때 갖춰졌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개편안, 국가교육회의에 맡겨

교육부는 지난 11일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을 발표했다. 핵심 쟁점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 문제와 수시·정시 통합 문제 등 두 가지다. 수능 절대평가는 수능 전 과목의 시험 결과를 9등급으로만 분류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수학시험에서 100~91점까지는 1등급을 주고, 90~81점까지는 2등급을 주는 식이다. 수시·정시 통합은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 현재의 수시 전형을 모두 정시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수험생은 수능 시험을 본 뒤 그 결과가 나오면 대학에 지원서를 내야 한다. 교육부는 이들 두 가지 쟁점을 토대로 총 5개의 대입 개편안 시안을 제시했다. 수시·정시 통합을 전제로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느냐 여부에 따라 1안(절대평가), 2안(상대평가), 3안(원점수)을 만들었다. 수시·정시 분리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하느냐에 따라 4안(절대평가), 5안(상대평가)도 내놨다.

국가교육회의는 광범위한 국민 여론 수렴 작업을 통해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오는 8월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결국 중요한 건 국민 여론인데, 문제는 국민의 생각도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대입제도가 지나치게 복잡한 데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를 원하고 있다. 반면 획일적인 대입제도를 반대하는 이들은 수능 중심 정시전형 확대에 비판적이다. 이 같은 여론 분열을 감안할 때 2022학년도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어떤 형태로 개편되더라도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위주 전형 등 세 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어서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기를 충실히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대입에선 정시 비중 높아질 듯

현재 고2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현재보다 정시 비중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최근 서울 주요대 총장들을 만나거나 전화로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릴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대학들에 정시 모집 확대를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세대와 서강대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일단 기존 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종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내년도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 비율은 고려대(15.8%)·성균관대(21.0%)·이화여대(22.9%)·경희대(29.3%)·연세대(29.5%)·한양대(30.3%) 등이다.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2020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시 모집을 늘리면서 학생부종합전형도 함께 늘리려는 대학이 많아 어떤 형태로든 입시전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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